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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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의 전용기가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GPS 신호 교란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대변인은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전용기가 전날 불가리아로 향하던 중 'GPS 신호 교란' 공격을 받았지만,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GPS 신호 교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비행기는 안전하게 불가리아에 도착했다"며 "불가리아 당국으로부터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된다는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그 대리인들이 초래하는 위협이 어떤 도전으로 다가오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집행위원장이 최전선 회원국에서 하는 임무의 시급성을 오히려 강조한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탑승한 비행기가 남부 플로브디프에 접근하던 중 GPS 신호가 사라졌고, 항공 교통관제 당국이 지상 항법 장치로 전환해 안전한 착륙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러시아의 EU 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한 군사 인프라 구축 진전을 논의하고자 동유럽 EU 회원국을 순방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EU 회원국을 방문해 무기 공동 구매를 위한 대출 프로그램 등 유럽 재무장 계획을 홍보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불가리아 국영 최대 무기 공장을 시찰할 계획이었다.
8월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훼손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재 EU(유럽연합) 대표부 건물 /사진=카타리나 마테르노바 주우크라이나 EU 대사 X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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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EU 안보 위협 우려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EU 대표부 건물이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이후 한층 고조됐다. 당시 EU는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동안 러시아는 미사일로 대응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고의로 EU 대표부 건물을 공격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전역에서 GPS 신호 교란 사건이 많이 증가했고, 불가리아 북쪽에 있는 발트해 지역에서 특히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규제당국은 현재 자국 내 항공편의 85%가 GPS 신호 교란 장애를 겪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잘못된 좌표를 전송하는 '스푸핑'(spoofing) 사례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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