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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혁신당이 잘하면 민주당이 긴장…호남서 메기 역할할 것”[헤경이 만난 사람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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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비전·정책 다듬어 구체적으로 명료하게

    늦어도 내년 초까진 어느 선거 나갈지 결정

    극우화된 국민의힘 소멸…제2당 용납 못해

    보통 사람들 삶을 개선하는 정책 제시할 것

    민주당 ‘자중’ 비판 지선 경쟁 때문 아니겠나

    李대통령 성공·국민의힘 소멸, 무조건 연대

    지역정치 발전 두고선 민주당 경쟁해야 해

    헤럴드경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호남 지역 방문 일정 2일차였던 지난달 27일 오후 전북 전주 한옥마을 근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 원장은 “이재명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면서 “저희가 잘하면 더불어민주당이 긴장을 할 것이고, 호남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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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조국’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광복절 사면 후 빠르게 복당 절차를 밟았고, 자신이 창당을 주도했던 조국혁신당의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아 당 정비를 위한 예열 작업을 시작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지난 주부터 지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새 출발을 알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사면 후 자신의 행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자중과 자숙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어떤 취지인지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조국혁신당 창당의 주역이기도 한데, 그런 비판을 감수하고서 당의 활성화를 위해서 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 원장은 지난 주 3일 간 호남 지역을 순회했다. 9월 첫째주인 이번 주 2일 경북 포항에 방문한 후 3일엔 대구와 경북 구미에 들른다. 이후 충청과 전국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개인적 감사 인사와 함께 각 지역을 돌면서 당원들을 만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당 조직 확대와 세력 확장이 주된 이유란 점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오는 11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복귀한 후 내년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밑작업인 셈이다.

    조 원장은 “저희가 잘하면 민주당이 긴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극우화된 국민의힘을 심판할 것”이라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0’으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의 선거 출마도 공식화 한 조 원장은 “어떤 선거에 나설지, 어느 지역에 나설지는 늦어도 내년 초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는 호남 지역 일정 2일차였던 지난달 27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근처의 한 카페에서 조 원장을 만나 ‘정치인 조국’이 구상하는 계획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헤럴드경제

    ▷1965년 부산광역시 출생 ▷서울대 법학 학사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제32대 대통령 1965년 부산광역시 출생 ▷서울대 법학 학사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제32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비서관 ▷제66대 법무부 장관 ▷조국혁신당 초대 대표 ▷제22대 국회의원 서실 민정수석 비서관 ▷제66대 법무부 장관 ▷조국혁신당 초대 대표 ▷제22대 국회의원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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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당 후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았다. 역할에 대해 소개해달라.

    ▶11월경 전당대회를 하기 전에 제가 지금까지 고민했던 여러 구상들, 즉 당의 비전과 정책을 다듬어 연말 전까지 보다 더 구체적으로 명료하게 만들 생각을 갖고 있었다. 특히 대중화하는 작업들을 좀 하려고 한다. 저희는 정책적 비전을 보통의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총선 때 내건)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이라는 말이 이론적 느낌을 주는데, 그걸 ‘3년은 너무 길다’로 바꿔 내세웠다. 비전과 정책도 그런 게 필요하다. 어려운 정책들도 시민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하려 한다.

    -내년 지방선거 아니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정치인이니 만큼 큰 선거를 회피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어느 선거, 어느 지역에 나갈 것인지는 밝힐 수 없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복귀하게 되면 가칭 ‘지방선거 기획단’을 만들 것 아니겠나. 저를 포함해 여러 후보들을 어디에 낼 것인지 논의해 그때 결정할 것이다. 지방선거 기획단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구성하게 될 텐데 저의 경우도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어느 선거, 어느 지역에 나갈지 결정이 될 것이다. 전당대회 일정과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내년에 치러질 선거에서 당의 목표는.

    ▶(사면으로 석방된) 8월 15일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극우화된 국민의힘을 소멸시키겠다는 얘기를 계속 했지 않나.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에서 국민의힘을 ‘0’으로 만들고 2028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의석을 반토막 낼 것이다. 지난 8개월의 고민이다. 그 목표 하에 정치 일정을 수행할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극우정당이 제2당, 제1야당인 건 용납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동시에 진행돼야 할 것은, ‘윤석열-김건희 시대’는 끝났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이 급격히 개선된 건 아니란 점이다. 예를 들어서 젊은 세대 같은 경우 대학생은 등록금 문제, 그 다음에 졸업하면 일자리 문제, 그 다음 결혼하고 난 뒤에는 집 문제와 육아 문제가 있다. 좀 더 나이가 들면 교육비 문제, 부모님이 아프시면 의료비 문제 등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보통의 시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이건 ‘이재명 시대’에도 존재하는 어려움이다. 민생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비전, 보통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을 제시하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 전략 내지 구상은.

    ▶제가 지금(인터뷰 당일인 8월 27일) 호남에 있지만 9월 첫째주에는 TK 지역으로 가고, 그 다음에는 충청도도 가고 전국에 다 간다. 상대적으로 호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하다는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저희가 호남만 선거를 하진 않는다. 당연히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지금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서 잠정적 생각이지만 개인적 생각은,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지역에는 후보를 내서 반드시 이기고 어떤 경우는 아예 내지 않고 이런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된다고 본다. 제가 당대표가 되고 나면 그 다음 지방선거 기획단을 만들고 나면 자연스럽게 목표치를 발표하게 될 거다.

    -당대표에 복귀하는 건 기정사실로 당 안팎에서 받아들여지는데, 당대표가 되고 나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당 조직 확대와 활성화라고 본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포함해서 많은 의원님들, 시도당 위원장들이 노력을 하셨는데 제가 없던 8개월간 당이 좀 정체돼 있었다. 빠른 시간 내에 활성화하고 그걸 확대하고, 많은 분들을 새롭게 영입하고 하는 이런 일들을 빠른 시간 내에 할 생각이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민주당에서 조 원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는데, 사면 후 현 시점에선 자중을 주문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 어떤 취지인지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비해 훨씬 규모가 작은 정당이다. 제가 적극적으로 당을 만든 주체 중 한 명 아닌가. 창당의 주역이기도 한데 비판을 감수하고 당의 활성화를 위해 뛰는 것이 맞지, 비판이 두려워서 자숙을 하겠다고 해외에 나간다든가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비판이 국민의힘에서도 있고 민주당에서도 있는데 민주당에서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방선거 경쟁 때문 아니겠나. 제가 전남 담양에 다녀왔다. (조국혁신당 첫 지방자치단체장인) 정철원 군수의 군정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다. 내년 6월에 제2, 제3의 정철원을 배출하려고 노력할 건데 민주당에선 자리가 줄어들어서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생기는 것이다. 저희가 잘하면 민주당이 긴장을 할 것이고, 호남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특정 정당의 시각이 아니라 투표를 하는 유권자 관점에서 이 경쟁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는지.

    ▶이재명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 발목을 잡거나 차별화를 중심에 두는 전략은 펴지 않을 것이고, 이 대통령은 성공하셔야 한다. 그리고 극우정당을 소멸시키거나 반토막 내야 한다는 점에는 일체의 차이가 없을 거다. 이것은 무조건 연대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영역, 지방정치 지역정치 발전을 누가 잘하느냐, 또 구체적인 방법을 갖고 있느냐 이런 문제는 경쟁을 해야 한다. 그게 국민의힘을 도울리는 만무하다. 그런 점에서 협력과 연대, 협력과 경쟁이라는 것이 계속 같이 가는 건데 그게 민주당에게도 나쁜 일이 아니라고 본다.

    -사면 후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이 부활했다는 얘기도 민주당 일각에서 언급한다.

    ▶이게 프레임인데 조국혁신당은 친문·반명(반이재명) 정당이 아니다. 우선 저희 의원들을 친문·반명이라고 분류할 수 없다. 저 같은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셨으니 친문 인사로 불리는데 저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비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제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 있었다고 친문 정치인들을 모아서 하는 것도 아니잖나.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다.

    -조 원장 부재 기간 동안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검찰개혁의 선명성이 가장 강조된 정당인데, 검찰개혁 외의 정책적 부분이 시민들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맞는 말씀이라고 본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조국이란 스피커가 사라진 것 아닌가. 준비가 된 게 있는데 전달이 안 되는 거다. 그래서 저라는 스피커의 볼륨을 높이고 영향력을 높여서 제 부재 기간 부족했던 것들을 보완하려고 지금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거다. 또 앞으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스피커 볼륨이 센, 소위 스타급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을 많이 모셔올 것이다.

    사회경제적 개혁 문제, 특히 불평등 해소 문제, 주거·일자리·의료·돌봄 이런 문제에 대해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정책이 무엇인가 덜 알려져 있는 건 사실이다.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있으면서 그걸 구체적으로 다듬어서 접근성이 좋도록 계속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

    -스스로 ‘정치인 조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지.

    ▶변화를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변화를 평가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또 흐름을 따라가는 정치인이 아니라 흐름을 만드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언제나 그 시대에 대세가 있고 흐름이라는 게 있지 않나. 조국혁신당 창당 때도 어떤 분이 “무소속 출마하면 당선될 거다. 그리고 민주당 입당해라”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가지 않고 다른 흐름을, 변화를 만들었잖나. 지금도 마찬가지다.

    안대용·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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