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 제작 및 지상분출시험 결과를 보고받고 계열생산토대구축 문제를 협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2025.9.2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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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전날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한 지도간부들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주민이 보는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실렸다. 노동신문에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가 이날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 전용열차인 '태양호'는 시속 50㎞ 정도로 알려졌다. 전례를 감안하면 베이징까지 열차 이동만 꼬박 하루가 걸려 이날 오후 중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 방중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과거 양자회담을 위해 방문했던 4차례의 방중 일정과 달리 전례 없는 다자 무대 참석이어서 일정 공개나 환송행사 등 곳곳에서 이례적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포인트는 딸 주애의 동행 여부다. 현재까지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 등에서는 부인 리설주 여사나 주애,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 모습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는 "리설주, 김주애 등 로열패밀리가 동행하지 않았다면 국빈 방문이 아닌 전승절 열병식 참석이고, 김 위원장의 첫 다자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 자신이 주목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리 여사나 주애가 3일 열병식 행사 당일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 경우 북한 4대 세습 및 후계자를 사실상 국제적으로 공식화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3일 개최하는 이번 열병식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양옆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 위원장 자리가 각각 배치됐다. 북중, 북러 양자회담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북·중·러 3자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베이징 도착 후) 양자 정상이 별도로 (회담을) 갖고 내일 행사에 참여하게 될지 모든 것이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중통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연구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현재까지 알려진 북한의 ICBM 중 가장 큰 기종인 '화성-19형'에 이어 차세대 '화성-20형'을 개발 중이라고 처음 공개했다. 다자무대 데뷔를 앞두고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무기를 과시하며 '핵보유국' 지위를 노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승절 행사 참석과 연계해 중국, 러시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보유국 위상, 중견 핵국가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기획된 방문"이라며 "향후 당 제9차 대회 이후에도 전술핵미사일 대량생산, ICBM 능력 업그레이드 및 생산증대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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