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 기자간담회
'흑백요리사' 표절 의혹 받고 있는 중국 OTT 예능 '이팡펀선'
유기환 디렉터 "공개 중단 공식적으로 요청"

한 중국 예능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대응을 검토 중이다. 텐센트비디오 예능 '이팡펀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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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OTT 예능에 대해 넷플릭스가 공개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황슬우 장호기 김예슬 김학민 김재원 정종연 이소민 김노은 PD와 유기환 디렉터가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년여 동안 '더 인플루언서' '신인가수 조정석' '코미디 리벤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좀비버스: 뉴 블러드'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솔로지옥4' '대환장 기안장' '데블스 플랜: 데스룸'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까지 다채롭고 신선한 재미의 예능들을 공개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포맷과 콘셉트의 예능을 선보였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에서는 한국의 크리에이터들과 넷플릭스 유기환 디렉터가 참석해 추후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흑백요리사' 시즌2다. 앞서 시즌1이 폭발적인 신드롬을 자아냈기 때문에 내년 공개되는 '흑백요리사2'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만 우려도 존재하다. 심사위원을 맡은 백종원이 품질과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에 유기환 디렉터는 "시즌2 공개를 12월로 확정을 했다. 이런 경우에 신중하게 고민을 한다. 작품과 관련된 수많은 이들이 영향을 받는지 생각한다. 참가한 100명의 셰프들과 스태프들이 연계돼 있다. 그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전 세계 히트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가 올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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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 표절 예능에 대해 우려도 나왔다. 지난 7월 OTT 텐센트비디오 예능 '이팡펀선'('한 끼로 신이 된다')은 '흑백요리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국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넷플릭스가 '흑백요리사' 판권을 판 적이 없다고 짚으면서 표절로 가닥이 잡혔다. 유명 요리사 16명과 신인 84명이 요리 경연을 펼치는 포맷이나 요리사들의 복장, 무대 디자인 등이 '흑백요리사'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됐다.

'흑백요리사'를 연출한 김학민 PD는 "유기환 디렉터에게 링크를 받았는데 모를 수 없는 장면이 나왔다. 세트와 오프닝 시퀀스 등. 이 정도면 컷 바이 컷으로 똑같이 한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화가 나는 것보다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 신기했다.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 PD들이 한땀한땀 만든 장면이 너무나 똑같은 구도로 나온다. BGM도 말할 것도 없다. 안타까웠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유 디렉터는 "상황 인지 후 심층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프로그램 포맷 유사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표절했다고 본다.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해서 중단을 요청하는 공식 항의를 했다. 앞으로 저희는 IP 침해에 대해 묵과하지 않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