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의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일체형 세탁건조기 ‘히트펌프 워시콤보’ 신제품. 엘지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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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중국 기업이 세계 최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인 유럽에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집안으로 성큼 들어온 인공지능(AI) 기술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로봇청소기 시장을 공략하는 한·중 기업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오는 5~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 전시회(IFA)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전을 선보인다. 이 전시회는 1924년 처음 개최된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긴 박람회다. 1930년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63회를 맞은 올해 전시회는 ‘미래를 상상하다’는 주제로 138개국의 기업과 단체 1800여개가 참가한다.
삼성은 ‘인공지능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 엘지는 ‘인공지능 가전의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을 전시에 붙였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첨단 가전제품을 각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삼성전자), 씽큐(엘지전자)에 연결해 똑똑하고 편리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엘지는 유럽 맞춤형 냉장고·세탁기 등 신제품 25종을 내놓고, 삼성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팬 에디션(FE)’·후드 일체형 인덕션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후드 일체형 인덕션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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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참가 업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들은 물론 유럽 현지 업체들도 인공지능 기반의 텔레비전(TV), 세탁기·건조기, 냉장고·오븐 등을 전시해 놓고 관람객 발길을 잡을 예정이다. 2일 현재 중국 하이센스·티시엘(TCL)·하이얼, 독일 밀레·지멘스·보쉬, 일본 소니·파나소닉 등이 전시장을 꾸미고 있다. 이번 가전 전시회에 글로벌 인공지능 칩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와 에이엠디(AMD) 등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해 전시·연설 등을 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집안 필수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로봇청소기는 한·중 기업의 새 경쟁 품목으로 떠올랐다. 한국 시장을 장악한 중국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등에 맞서 삼성과 엘지 쪽이 나란히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엘지전자의 새 로봇청소기는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가전·가구에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는 디자인과 청소기 본체 및 스테이션 양쪽에 최초로 스팀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인공지능 스팀’은 로봇의 인식 성능을 높여 청소 기능을 강화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실생활에서 보다 쓰기 편리하고 소비자가 자주 이용할 법한 기술로 진화·발전시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데 제품의 초점을 맞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행사 주최 쪽이 이번 전시회에 최초로 ‘혁신상’ 제도를 도입하며 부문별로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아 혁신상을 탈 기업과 제품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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