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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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3일 북·중·러 정상들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및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열병식에 초청한 것에 대해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도전(Challenge)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과 그의 동맹국(북한·러시아)들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국제연합을 구성하려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아니다. 중국에는 우리가 필요하다. 아시다시피 나는 시 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은 우리가 그들을 원하는 것보다 더 미국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해선 "나는 몇 주 전 푸틴 대통령과도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며 "(푸틴과 회담에서)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입장을 취하겠다"고 했다. 김 총비서와 북한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 인터뷰에서도 중국과 러시아 간 반미 연대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중국·러시아)은 결코 우리에게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를 믿어라. 그것(중·러의 대미 군사력 사용)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그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살아갈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이 할 '무언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BBC는 짚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각각 '친애하는 친구',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 간 긴밀한 유대 관계를 재확인했다. 같은 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김 총비서는 3일 시 주석과의 회담, 열병식 참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있다. 크렘린궁은 앞서 김 총비서가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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