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 정체·감소…임금, 물가 상승 속도 못 따라가"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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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중 "대부분 지역에서 이전 보고서와 비교해 경제 활동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소비자 지출이 정체되거나 줄었다"며 "많은 가계에서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물가 측면에선 12개 연은 관할 지역 중 10곳에서 보통 또는 완만한 상승세가 관찰됐다. 나머지 2곳은 투입 비용이 크게 뛰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나타났고, 특히 투입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보험, 유틸리티, 기술 관련 산업 전반에서도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고 했다.
기업들은 아직 소비자 가격에는 관세 부담을 본격 전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부 기업은 전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했지만, 다수 기업은 가격 민감도와 구매력 위축, 사업 손실 우려로 가격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지역은 향후 몇 달간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세 곳은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고 썼다.
다만 고용 시장에서는 뚜렷한 둔화 조짐은 확인되지 않았다. 11개 지역은 고용 수준의 순변화가 거의 또는 전혀 없었고, 1개 지역에서만 고용이 소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Fed 베이지북과 달리 정부 공식 통계에서는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뚜렷하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7월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으로, 6월(735만7000건)보다 17만6000건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38만건도 크게 밑돈 것이며,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베이지북은 최근 12개 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보고서다. Fed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를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이날 구인 건수 발표 후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현행 연 4.25~4.5%인 기준금리를 이달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5% 이상 반영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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