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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따라 중국 간 김주애, '4대 세습' 주인공?…열병식엔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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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김정은 위원장, 전승절 행사서 김주애 후계자로 각인 위한 동행 해석…리셉션엔 김여정 부부장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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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오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전용열차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딸 주애가 함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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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중국 방문 일정에 대동하면서 '백두혈통'의 후계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전승절 행사를 김주애가 자신의 후계자임을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열병식 행사 현장에는 김주애가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한 중국 베이징 방문 일정을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바로 옆에 대동하고 중국의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등의 영접을 받는 사진을 실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신문에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더해 딸을 대동한 사진을 보도한 점으로 볼 때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역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 고위급 인사들의 영접을 받을 때도 김주애가 뒤에 서서 그걸 지켜보고 있는 건 외국에서도 북한의 '2인자' 의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주애가 자신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일이 8세였던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했을 때 김정은은 충분한 외교수업을 받지 못해 2018년 북중·남북·미북 정상회담을 갖기 전까지 고립된 국가의 지도자로 남았어야 했다"며 "김정은은 충분한 외교 수업을 받지 못한 자신의 불행한 경험을 김주애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일찍부터 외교무대에 등장시킨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 4차례 방중 일정에는 부인 리설주와 함께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에는 김주애가 등장하면서 북한 내부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사실상 2인자로 활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행사에는 북한 내 실질적인 2인자로 평가받던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8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서 조카인 김주애에게 다가가 허리까지 숙여 깍듯이 자리를 안내하는 의전을 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김주애는 북한 사회·경제·군사·러시아 대사관 행사 등 여러 분야에서 순차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형제국가인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도 동행해 신고식을 치르는 것"이라며 "내부 노출을 넘어 해외 노출까지 함으로써 후계자 내정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비공식적으로 인사시키고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2인자로 인정받을 경우 북한은 김주애를 중심으로 한 '4대 세습'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권력 승계는 내부적 안정화뿐만 아니라 주요 동맹국인 중국, 러시아의 '외부적 인정'을 통해 공고화되는 전통이 있다"며 "김 위원장은 김주애를 '미래 지도자'로 포장해 중국·러시아 지도부에 사실상 알현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주애의 중국 전승절 동행은 사실상의 후계자 데뷔로 해석될 수 있으며 1983년 김정일의 중국 방문과 유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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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AFP=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리세셥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 뒤 열렸다. 2025.09.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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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베이징까지 김 위원장과 동행한 김주애를 전승절 열병식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성루 자체의 공간이 협소한 만큼 지도자 본인들만 성루에 올라서 열병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열병식 이후 이뤄진 리셉션 등에서도 김주애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자리엔 김 부부장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주애의 후계자 내정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여성이 후계자가 된 전례가 사실상 없다"고 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도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며 "북한이라는 독재국가에선 지도자의 여러 자질이 필요한데 그걸 확인할 수 없을뿐더러 앞으로 권력투쟁이 어떻게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숨겨진 아들이 북한 최고위층 자녀들이 거주하는 중국 베이징 등에 체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위원장의 후계자는 김주애가 아니고 유학 중인 아들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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