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서 존중받는 지도자' 연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사실을 4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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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을 대서특필했다. 이날 발행된 신문의 6개면 가운데 1∼3면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으로 채우며 북한 주민들에게도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 관련 언급은 없었다.
노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톈안먼 망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강대국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사진을 상단 우측에 배치했다. 북중러는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에 모인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反)서방 연대'의 결속을 과시했는데, 북한도 명실상부하게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1면에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두 손을 맞잡고 활짝 웃는 모습, 시 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담아 한동안 소원했던 중국과 관계가 회복됐음을 알렸다. 신문 2면은 글 기사 없이 사진으로만 지면을 채웠는데, 김 위원장이 망루에 오르기 전 각국 정상급 20여 명과 레드카펫을 나란히 걸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주를 이뤘다. 첫 다자외교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음을 선전한 것이다. 3면은 열병식 행사 뒤 김 위원장이 시 주석 주재 리셉션에 참가한 모습을 담아 세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 연회 뒤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2시간 30분간 했던 양자회담 내용도 3면에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에 함께 탑승해 있는 차량 내부 사진도 공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단체사진 속 일부로만 등장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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