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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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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더 라스트 퀸' 국내초연…"영친왕·이방자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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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교포 소프라노 전월선 2015년 창작…"한 여성 삶 다룬 작품으로 봐주길"

    제작비 부족에 모노 오페라로 제작…11월 19일 광림아트센터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전월선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작 오페라 '더 라스트 퀸'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제작을 맡은 재일동포 2세 오페라 가수 전월선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19일과 20일 서울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25.9.4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비록 정략결혼이었지만 진정한 사랑을 키우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았던 그들의 역사를 오페라로 만들었습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였던 영친왕 이은(1897∼1970)의 부인 이방자(1901∼1989) 여사의 파란만장했던 생애를 그린 창작 오페라 '더 라스트 퀸'이 오는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공연된다.

    재일교포 출신 소프라노 전월선이 2015년 창작한 작품으로, 일본 왕족으로 살다 정략결혼으로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가 되고, 광복 이후 한국으로 귀화해 장애인 복지사업가로 살다 간 이방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뤘다. 일본에서는 2015년 일본신국립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공연됐지만, 한국에서는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초연을 두 달여 앞두고 홍보차 내한한 전월선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대중문화 단계적 개방 정책에 따라 서울에서 광복 후 최초로 일본 노래를 불렀었다"며 "당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나쁜 것(관계)이 거듭됐기 때문에 저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방자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겠다고 결심했지만, 사료가 많지 않아 초반에는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전월선은 "처음 5년 동안은 머릿속으로만 구상하고 아무것도 못 했다"면서 "이후 이은과 친분이 있다는 분과 이방자 여사의 조카를 만나 취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더 라스트 퀸' 일본공연 모습
    [전월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혼자서 대본과 노래를 만들어냈지만, 제작비가 문제였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인물이었기에 재정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전월선은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모노 오페라(혼자 또는 소수가 공연하는 오페라) 형식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정부 지원은커녕 투자도 받지 못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작품을 반드시 무대에 올리겠다는 의지로 제작을 강행했다"면서 "결국 15세부터 87세까지의 이방자 역할을 저 혼자서 맡는 모노 오페라 형식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 세상에 나온 '더 라스트 퀸'은 공연 수명이 길지 않은 창작 오페라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일본에서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초연 이후 2016년 일본 문화청 예술제 공연, 2019년 오사카 공연, 2021년과 2022년 도쿄 공연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올해 3월에는 일본 최고 극장으로 불리는 비와코 홀 무대에도 올랐다.

    전월선은 "역사적인 문제를 뒤로하고 한 여성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일본 관객들이 봐주는 것 같다"며 "이번 서울 공연에서도 이방자라는 인물에 집중해 공연을 관람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출연진과 제작진 전원이 직접 내한해 꾸미는 무대인 만큼 모든 대사와 노래가 일본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막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전월선은 "일본어로 된 대사와 노래를 한국 관객에게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두 달여 남은 공연까지 열심히 자막을 연구해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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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오페라 '더 라스트 퀸'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작 오페라 '더 라스트 퀸'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제작을 맡은 재일동포 2세 오페라 가수 전월선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19일과 20일 서울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25.9.4 scape@yna.co.kr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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