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외국 수반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어 간 인물은 단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입니다.
전 세계가 지켜본 톈안먼 망루 중앙에 중·러 정상과 나란히 앉아 존재감을 과시했고, 북중 관계를 회복해 경제 활성화의 초석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중국 방문을 위해 북한에서 출발한 김정은 위원장.
중국행 전용열차에 오르기 직전 미사일 연구소를 찾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 개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ICBM 생산 능력이 중국·러시아와 견줄 만한 수준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과시하려는 계산된 행보였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중국 열병식 행사장에서 시진핑 주석의 바로 옆에 섰습니다.
국제적 '왕따'였던 김정은은 톈안먼 광장 망루의 중앙에 앉아 시진핑·푸틴과 같은 반열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겁니다.
이 같은 효과를 노렸기에 집권 이후 최초의 다자 외교무대 참석이라는 '모험'도 강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북중러 대 한미일' 대결 구도를 확실하게 부각해 '몸값'을 더 올리려는 계산이었겠지만, 미국에 대한 자극 수위를 조절하려 한 시 주석의 생각 때문인지 북중러 정상의 3자회담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김 위원장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했습니다.
우선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파병에 대한 푸틴의 감사 인사를 받아냈습니다.
<조선중앙TV> "러시아는 조선 군대가 바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또 6년 만에 성사된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멀어졌던 양국 관계를 단숨에 회복했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양국 관계 이상기류로 물가 폭등을 비롯한 악재를 겪었던 북한 경제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시 주석과 회담을 마치자마자 평양으로 돌아간 김 위원장.
이번 방중 길에 딸 주애를 대동함으로써, 빅 이벤트의 '주인공'답게 세간의 이목을 더 집중시켰습니다.
전승절 열병식이나 중국·러시아와의 양자회담 같은 공식 행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동행 자체만으로 '후계자 신고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영상편집 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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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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