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만의 회담에서 소원했던 북중 관계 회복을 알렸습니다.
한반도 문제부터 경제까지 협력 의지를 다졌는데요.
미국과의 담판 가능성에 직면한 두 정상이, 외교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진핑 주석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은 북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특급 의전'을 제공했습니다.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다른 나라 정상들과 달리, 김 위원장이 회담장으로 이동할 때는 인근 도로를 전면 통제한 겁니다.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저녁 시간에 길게 할애해 다과회와 연회도 함께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면서 다소 어색해졌던 북중 관계를 개선하고 결속을 다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들입니다.
특히 두 정상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국제 무대에서 공조할 것임을 재확인한 대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우리나라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 대통령의 최근 순방을 통해 한미일 협력 여건이 다시 조성된 만큼, 북중으로서도 관계 회복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당장 미국과 관세 전쟁 중인 시진핑 주석은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를 무대로 펼쳐질 가능성이 큰,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상 담판을 앞두고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연대해 레버리지를 높이려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이재명 정부의 남북, 그리고 북미 대화 재개 노력에 앞서 '몸값 높이기' 차원에서 중국의 손을 다시 잡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한범 / 국정기획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 "북한이 몸값을 올리는 데 중국이 기여하고 있는 타이밍이다. 아마도 북한이 남북대화나 아니면 북미대화에 응하더라도 최대치로 몸값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나올 것인데…."
중국의 경제 지원이 절실한 김 위원장이 '안러경중' 기조에 따라 이번 회담에 공을 들였다는 해석에도 힘이 실립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해 본격적인 경제 협력 논의를 시사했습니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김 위원장이 "북중 관계 복원을 통한 대외 운신 폭을 확대하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견인해 체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다현입니다.
[영상편집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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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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