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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2분기 기업·자영업자 빚 14.5조 늘었다…"1분기보다 증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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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15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내 대출상담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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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14조5000억원 늘었다. 연초 대출잔액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1분기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다. 조선·방산업체들이 상반기 이익이 늘면서 운전자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994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4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17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줄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었다. 제조업(+6조원)은 한도대출 재취급 등 지난 1분기의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증가 폭은 축소했다. 다만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업의 증가 폭은 늘었다.

    서비스업(+7조2000억원)은 부동산업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1분기(+7조8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업 대출금 증가폭이 2분기 연속 줄어든건 2013년 1분기 이후 약 12년만이다. 부동산업(-2조5000억원→-9000억원)은 지방 부동산시장 부진 등에 따른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이 매·상각되면서 감소했다.

    도·소매업(+3조3000억원)과 숙박·음식점업(+1조2000억원)은 업황이 개선되면서 자금수요가 줄어 증가 폭이 축소됐다.

    대출금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운전자금(+9조5000억원→8조8000억원) 증가 폭은 축소됐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제조업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연초 기업들의 한도대출 재취급 등 계절요인이 사라진 점이 영향을 줬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상환됐던 대출이 1분기 재취급되면서 1분기 대출금 증가폭이 늘어난다"며 "2분기에는 이런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면서 증가폭이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방산업체들이 상반기 이익이 늘면서 운전자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설자금(+7조8000억원→5조7000억원) 대출은 낮은 증가 폭을 이어갔다.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의 영향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업의 대출은 늘었지만, 금융·보험업이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김 팀장은 "금융·보험업의 경우 2분기중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인 요인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14조3000억원)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2000억원)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은 대기업 대출금 증가폭이 확대됐고, 중소기업은 축소됐다. 개인사업자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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