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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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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올해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에 '美 항모'는 불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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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프리덤 에지 이달 15~19일 개최
    이재명 정부·트럼프 행정부서 첫 훈련
    트럼프 '안보 무임승차론' 영향 해석도
    미 인태사 "'제1도련선' 전력 강화 목적"


    한국일보

    미국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지난 2018년 해군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호는 종합정비를 마치고 태평양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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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에 지난해 1·2차 훈련 당시 모두 등판했던 미 해군 항공모함이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뤄지는 첫 프리덤 에지 훈련부터 미 전략자산이 빠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무임승차론'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15~19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다영역 훈련 '2025 프리덤 에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한미일 프리덤 에지에 미 항공모함은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군 소식통은 "다른 지역 훈련 일정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며 "아직 훈련까지 열흘 가까이 남아 있어 변화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항모가 최종 불참할 경우 지난해 열린 두 차례 훈련에 비해 이번 훈련의 무게감은 훨씬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앞선 두 차례 훈련과 다른 풍경이다. 지난해 6월 27~29일 실시된 첫 훈련엔 미국의 10만 톤급 핵추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이 훈련에 참가했고, 11월 13~15일 열린 2차 훈련에선 같은 급의 핵추진 항모 조지워싱턴호(CVN-73)가 참가했다. 당시 북한은 프리덤 에지가 끝난 뒤 외무성 대외정책실 명의 공보문을 내고 “각 영역에서 연례 합동 군사 연습을 벌이는 나토와 마찬가지로 미·일·한이 3자 다영역 합동 군사 연습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판 나토'의 체모를 완전히 갖추었다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이번 프리덤 에지가 시기상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물론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실시하는 한미일 연합 훈련이라는 점에서 미군 전략 자산인 항모 불참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조지 워싱턴호는 얼마 전 호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필리핀 근처에 있고,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최근 출항해 알래스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훈련을 마치고 올 수 있는 두 척의 가용 항모가 프리덤 에지에 오지 않는다는 건 (트럼프의)정치적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무임승차론'과 분리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미국이 다른 중요한 훈련을 전개하거나, 이번 연습에 항모가 오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 인근 전략자산 전개가 이전엔 암묵적으로 공짜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돈을 내야 한다는 트럼프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항모가 오지 않을 경우, 항모뿐 아니라 주변 여러 함정과 공중 자산들도 함께 빠지게 돼 훈련의 질적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합참은 이날 훈련 일정을 공개하면서 참가 함정을 공개하진 않았다. 지난해엔 1, 2차 훈련 모두 일정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는 함정을 공개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프리덤 에지 참가 전력은 지금 현재로선 세부적으로 말하기 어렵고 다음 주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훈련 기간은 지난해보다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전략자산 이동 및 전개에 대한 확인은 제한된다"고 답했다.

    한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는 4일(현지시간) 이번 프리덤 에지 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1도련선 내 전투 신뢰성 있는 전력을 강화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억지력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제1도련선은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으로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을 뜻한다.

    이는 최근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러 결속이 주목받는 가운데, 미 인태사가 프리덤 에지를 비롯한 한미일 군사협력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태사는 지난해에는 '제1도련선'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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