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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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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8월 '고용쇼크' 2만2천명 증가 그쳐 … 빅컷 가능성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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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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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악화가 현실화한 가운데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면서 '고용 쇼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로써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는 기정사실이 됐다. 한때 제기됐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재부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달보다 2만2000명 늘어났다. 시장 예상치(7만5000명)와 전달 증가폭(7만9000명)의 3분의 1이 안 된다.

    실업률도 4.3%를 기록하며 2021년 10월(4.5%)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도매업(-1만2000명)과 제조업(-1만2000명)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의료(3만1000명)와 사회지원(1만6000명)에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공공부문 감축에 따라 연방정부(-1만5000명) 일자리도 크게 감소했다. 8월 비농업 민간고용도 3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 7만7000명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다.

    경기악화와 관세발 충격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투자와 채용을 미룬 데다 이민자 감소 등으로 구직수요도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차례 수정됐던 6월 일자리는 더 줄어들어 1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농업 일자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에 거의 6% 하락했고 근로자들은 고용 시장에 대해 더 비관적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콘퍼런스 보드 조사에 따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통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에리카 매켄타퍼 통계국장을 통계오류 수정을 이유로 전격 해고한 이후 새로 보수성향 해리티지 재단 출신 E J 안토니를 지명하고서 처음 발표되는 수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통계가 자신이 주장하는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과 어긋난다며 지속적으로 비판하다 통계국장을 해임한 바 있다. 신임 국장이 아직 상원 인준을 받진 않았지만 통계방식에 변경이 있었는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용쇼크로 9월 금리인하가 유력해졌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확률은 100%로 치솟았다. 특히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사그라들었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재부상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0.5%포인트 인하 확률이 1.9%로 나타났다. 9월 회의 전에 아직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남았지만 고용쇼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리인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연내 남은 FOMC는 9월에 이어 10월, 12월이다. 시장에서는 세 번 연속 금리가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내 0.7%포인트 이상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고용부진을 근거로 금리인하를 시사한 이후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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