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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마스가'에도 중형 조선업은 고사 위기…수주액 비중 첫 1%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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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수주량 72% 감소…케이조선이 수주한 탱커 6척이 전부

    "대미 협력 가능성 크지만…10년 뒤 소멸 가능성 배제 못해"

    연합뉴스

    케이조선의 5만톤급 LNG 이중연료 추진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케이조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최근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비롯해 한미 조선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중형 조선업은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형 조선업이 갖는 산업·안보적 중요성과 대미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면 정부의 과감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7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25년 상반기 중형조선산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조선사의 수주량은 15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작년보다 7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조선이 수주한 중형 탱커 6척이 전부였고 대한조선, 대선조선, HJ중공업 등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HD현대 계열사이자 대형조선사로 분류되는 HD현대미포의 중형선 수주량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HD현대미포는 상반기 중형 컨테이너선 16척(30만CGT), 중형 가스선 11척(24만CGT)을 수주했다. 국내 중형선 수주량의 78.6%다.

    연합뉴스

    대한조선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8월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조선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영 한국IR협의회 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규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이사, 이석문 대한조선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선우정택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반기 중형조선사의 수주액은 2억9천만달러(약 4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5% 감소했다.

    중형사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6.7%)보다 5.9%포인트 떨어진 0.8%를 기록했다. 중형사 수주액 비중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신조선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수에즈막스 탱커 등 중형사들이 수주해오던 고가 물량의 부재로 상반기 수주액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중형조선사의 수주 잔량(남은 건조량)은 상반기 말 기준 168만CGT(63척)로 연초 대비 20.3% 감소했다.

    이는 국내 중형사 전체의 약 2년 치 일감으로 추정된다. 향후 수주 부진이 계속되면 정상 영업이 어려워지고 선가 협상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연합뉴스

    HJ중공업, 친환경 선박 모형
    2024년 10월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24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에서 HJ중공업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9000TEU급 메탄올 DF 컨테이너선, 7700TEU급 LNG DF 컨테이너선, LNG 벙커링선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고서는 "과거 구조조정을 거쳐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국내 조선산업에서 (중형 조선업은) 점차 입지가 위축됐다"면서 "재무적, 구조적 한계로 기술적 변혁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10년 후를 전후로 소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형 조선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지원정책을 크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국가적으로 필요한 조선 능력은 대형 조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비상 상황에서 중소형 선박의 수요가 더 클 수 있다"면서 "중소형 조선산업은 선박 기자재의 수요를 창출해 기자재 산업을 유지, 발전시키고 대형 조선산업의 경쟁력 유지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적 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협력 잠재력과 관련해선 "미국이 필요한 상선은 대형보다 중소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해군 함정 역시 중형 독에서 건조될 수준의 크기를 가지고 있어 중형조선업이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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