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이날 "자민당 총재직을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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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리직에서도 물러난다.
이시바 총리는 7일 오후 6시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재 임기 중에 총재가 공석이 되면 조기 총재 선거를 실시하도록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에게 지시했다"며 "조기 총재 선거 요구 절차는 필요 없어졌으며 새 총재 선출 절차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했다. 애초 자민당은 오는 8일 당칙(제6조 4항)에 따라 소속 의원 295명과 지부 대표 47명 등 총 342명을 대상으로 조기 총재 선거 여부를 물을 예정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 합의를 마무리한 지금이 적절한 퇴진 시기"라며 사임 결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온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퇴진에 관해 "지위에 연연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시기에 확실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소수 여당이 된 자민당에서의 국회 운영을 되돌아보며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버 공격 징후가 보이면 사전에 이를 차단하는 '능동적 사이버 방어' 법안 통과와 '연봉 103만엔의 벽'이라 불렸던 근로소득세 비과세기준 철폐를 성과로 강조했다.
외교 성과에 관해서는 미·일 동맹 강화하고 여러 국가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음 총재, 총리가 꼭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관세합의에 관해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며 "계약 이행을 보장하고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다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사임하게) 된 점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시바 총리는 2024년 10월 취임한 뒤 약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자민당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올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도 패배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국정 책임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온 그는 자민당 조기 총재 선거 시행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두고 이번 결단을 내렸다. 일본 언론은 그가 당이 분열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사임 결정을 내렸다고 풀이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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