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벌레 물린 후 심부전…"백신도 없다" '침묵의 살인자' 확산에 미국 발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미국에 '샤가스병(Chagas disease)'이 확산돼 비상이 걸렸다.

    5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뉴욕포스트 등에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샤가스병이 최소 32개 주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를 미국 내 토착 질환으로 공식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감염자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되며 최소 8명이 국내 전파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샤가스병은 크루즈트리파노소마 기생충 감염으로 원래 남미 시골 지역에서 주로 발발했다. 전파 매개체는 '키싱 버그(kissing bug)'라고 불리는 흡혈노린재다. 이 곤충은 사람의 얼굴, 특히 입과 눈 주변을 물고, 그 과정에서 남긴 배설물이 상처나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장기 기증, 수혈, 임신 중 태아 전파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11종의 키싱 버그가 발견됐으며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에서 목격 사례가 많다. CDC와 텍사스 A&M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내 키싱 버그의 약 55%가 샤가스병 기생충을 보유하고 있다.

    샤가스병은 급성기와 만성기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발열, 피로, 몸살, 눈꺼풀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기에는 심장 부정맥, 심부전, 소화기 문제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감염 후 10~30년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급성기에만 항기생충제인 벤즈니다졸(benznidazole)과 니푸르티목스(nifurtimox)를 통해 가능하며 백신은 아직 없다. 만성기에는 증상 관리가 중심이 된다.

    전문가들은 "샤가스병은 미국에서 '잊힌 열대병'이자 '침묵의 살인자'"라며 "CDC와 WHO가 공식적으로 토착 질환으로 인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문과 창문 주변의 균열을 막고 수혈이나 이식 시 샤가스병원 대한 철저한 검사를 실시한 것을 권했다.

    또 미국에서도 이 질병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