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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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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애플이 탐낸 고정밀지도, 국내 플랫폼은 일상·로컬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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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찾기 넘어 삶 찾기…디지털 지도 생태계 '진화'

    일상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로컬에 집중하는 당근 '동네지도'…동네 상권 활력

    구글 11월, 애플 12월 고정밀지도 반출 결정 촉각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내비게이션에서 출발한 디지털 지도가 단순 길 안내를 넘어 일상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1:5000 고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하며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로컬 상권과 지역 커뮤니티를 결합해 생활 밀착형 지도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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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이미지(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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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지도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5.8%, 371억3000만 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공간정보산업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세로 국토교통부는 ‘제3차 공간정보산업 진흥 기본 계획’을 통해 올해까지 시장 규모를 13조원까지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는 오래전부터 지도 고도화에 공들여 왔다. 지도는 단순한 길 찾기를 넘어 맛집이나 여행지 검색, 리뷰, 예약,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플랫폼이 삶의 모든 여정에 관여할 수 있게 돼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했다.

    네이버지도는 포털 검색 강자로서의 강점을 살려 마이 플레이스 검색, AI 리뷰 등을 강화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네이버지도 상에서 맛집을 검색하고 네이버예약으로 예약을 진행하고 네이버페이로 예약금을 결제하는 등 이용자의 모든 오프라인 활동을 자사 플랫폼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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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이미지(사진=‘나노 바나나’ 구글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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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맵은 교통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이동과 밀접한 기능을 고도화해 여행객과 일상 사용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실제 택시 기사들이 길 찾기에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맵의 맛집 정보는 택시 기사들의 ‘찐 리뷰’라 믿을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지털 지도는 길 안내 기능에만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결을 만들어 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양강 체제 속 국내 플랫폼업계에서 후발주자인 당근도 ‘지도 전쟁’에 합류했다. 주변 지역 가게와 전문 업체를 탐색할 수 있는 ‘동네지도’가 대표적으로, 당근의 로컬 철학이 반영된 서비스다. 2020년 이용자들이 골목 붕어빵 가게를 직접 입력해 만든 ‘붕어빵 지도’에서 출발해 작년 9월 전국 단위 서비스로 확장했다. 당근은 동네 수선집·가게 등 실제 거주민이 직접 올린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해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최근엔 서울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 검색 기능이 더해져 생활 편의성을 강화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과 맞물려 결제액·검색량이 늘고, 동네 상권 활력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도에는 가게 정보, 사진, 주민 후기까지 담겨 있어 단순 길 찾기를 넘어 지역 경제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새로운 로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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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 동네지도 이미지(사진=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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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지도 생태계를 키우고 있는 국내 플랫폼업계는 글로벌 빅테크의 고정밀지도 반출 이슈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가 안보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정부는 반출 신청에 대한 처리 기한을 구글은 11월 11일, 애플은 12월 8일까지로 연장했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고정밀지도는 위치정보는 물론 교통흐름과 인구밀도, 인프라 배치 등 종합적인 생활정보를 포함한 데이터”라며 “고정밀지도가 해외 서버에 저장되면 해당 기업이 데이터를 수정·삭제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갖게 돼 국내법 적용이 어려운 점 등도 고려해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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