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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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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고용쇼크에 '9월 인하' 기정사실화…원/달러 환율도 내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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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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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 여파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가 유력시된다. 연내 3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1400원에 육박하던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원 내린 1390.6원을 기록했다.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여파에 1380원대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중 1390원대로 반등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보다 2만2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상승했다.

    고용지표 둔화로 미국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연준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인하 확률은 100%다. 빅컷 확률도 10%로 올랐다. 1주일 전만해도 동결 가능성이 13.6% 있었지만 고용지표 발표 이후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연내 총 3회 인하 전망이 부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미국 고용시장의 양적 성장이 훼손되면서 연내 총 3회 인하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며 "주말사이 달러지수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80원대에 출발했다"고 말했다.

    변수는 엔화 흐름이다. 전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전격 사임하면서 엔화 가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민 연구원은 "이시바 총리 사임 발표로 오늘 새벽 시드니장에서 엔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원화와 엔화는 디커플링 성향이 강하지만 엔화 가치 급락이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연내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1400원에 육박하던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달러화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고용 둔화에 대외적인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중후반으로 완만한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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