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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차기 자민당 총재로 극우인사 다카이치 전망... 일본 총리는 못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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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이시바, 고이즈미·다카이치 2강
    다카이치 당선 가능성 경계하는 공명당
    자민당 강성 보수 업고 우클릭할까 우려
    야당들 '다카이치 총리' 반대 가능성도


    한국일보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이 일본 패전 80주년인 지난달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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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일본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 총리를 맡는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중에서도 이시바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던 지난해 9월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던 다카이치 전 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전 장관을 향한 야당의 반발이 거세 총리까지는 오르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일본 TBS방송에 따르면 자민당 지도부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기존 총재 선출 방식은 국회의원이 각각 1표씩 행사하고, 당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표를 국회의원 동수로 환산해 더한다. 현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이 295명이므로, 당원·당우 표도 295표로 환산된다.

    이에 따라 과반(296표)을 획득한 후보가 차기 총재가 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자민당 지도부는 이달 22일 고시, 다음 달 4일 선거를 여는 일정으로 조율 중이다.

    차기 총재로는 고이즈미 장관과 다카이치 전 장관 간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두 사람은 이시바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지난해 9월 선거 1차 투표에서 각각 3위와 1위를 차지했다. TBS 계열 재팬뉴스네트워크(JNN)가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장관, 다카이치 전 장관이 각각 19.3%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일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장관이 지난달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등 참석차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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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치권은 다카이치 전 장관의 선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아베 신조 정권에서 '아베 키즈'로 불리며 승승장구했고,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자주 참배하는 극우 인사다.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발판 삼아 성장한 그가 이길 경우 자민당의 우클릭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극우 인사인 다카이치 전 장관의 자민당 총재 가능성에 벌써부터 '자민·공명당 연립정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전날 "중도보수 노선인 우리 이념에 부합하는 사람이 아니면 연립정권을 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다카이치 전 장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전 장관이 자민당 총재가 되면, 총리는 야당이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총리는 국회에서 총리 지명 투표를 통해 선출되기에 보통 중의원 제1당(현재 자민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그동안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기에 자민당 대표가 무난하게 총리로 선출됐다.

    그러나 지금은 여소야대 구조라 야당의 협조 없이는 자민당 대표가 총리가 될 수 없다. 만약 다카이치 전 장관의 총리 선출 가능성을 경계하는 야당들이 합심해 반대표를 던지면 야당 총리 후보가 선출돼 정권이 바뀔 수 있다. 산케이신문은 "자민당이 '보수 회귀', '야당과의 협조' 어느 쪽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새 총재가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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