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2025.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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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3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지만 현지 투자 한국 기업들은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반응했다. 단속 목적은 결국 미국인 고용 확대인데 정작 현지에서 숙련 인력을 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 공장을 정상 운영하기 위해선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해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정부와 논의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에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언급하며 "미국 근로자를 고용하고 교육해달라"고 밝힌 것을 두고 업계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목적이 결국 '미국인 고용 확대'에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한국 기업이 공장 건설·운영을 위해 현지 근로자를 채용하려 해도 숙련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은 오랜 기간 제조업 경쟁력이 저하된 영향으로 각 분야 숙련 인력이 크게 부족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배터리와 같은 첨단 산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 2023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연기한다고 밝히며 "첨단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숙련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인 근로자 출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미국인 채용 압박이 계속될 경우 '구인난'으로 현지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 이미 공장을 운영 중인 일부 한국 기업도 꾸준히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인력 채용 공고를 내도 한 달 이상 자리가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현지에서 숙련 인력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겨우 채용해도 높은 임금, 잦은 파업 때문에 인력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논의를 거쳐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법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려면 △E(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사 직원) △H(임시 근로자) △L(일반 주재원) 등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취득 조건이 까다롭고 발급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민주당-대한상의 정책 간담회'에서 "미국 내 국민의 안전과 기업의 원만한 경영 활동을 위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비자 쿼터 확보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민주당 대표께서도 관심과 지원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8일 미국으로 출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행정부 인사와 면담에서 비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증가하면서 비자 발급에 대한 애로사항은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 계속하고 있다. 양국 정상을 포함해 장관 이하 각급에서도 면담할 때마다 미측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현 장관 방미 일정에서도 관련 요구를 할 것이며, 이번과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현지 기업들과 소통하면서 사안을 확인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별도의 조직 등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된 건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제단체, 기업 등과 긴급간담회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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