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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프랑스 석학 자크 아탈리가 살폈다…교육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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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교육의 장대한 역사와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다

    [신간] 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

    뉴스1

    [신간] 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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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프랑스 석학 자크 아탈리가 기원전 34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교육이 가져온 변화를 추적한'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펴냈다.

    책은 고대 서기관과 학원의 기록, 종교가 통제한 중세 교육, 인쇄술과 종교개혁이 불러온 지식 확산, 근대 국민국가의 학교 제도, 20세기 대중 교육의 부상, 그리고 21세기 교육 위기까지 망라한다. 아탈리는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권력과 이데올로기를 지탱한 장치였음을 강조한다.

    특히 인쇄술이 지식의 접근성을 넓힌 사건, 루터의 종교개혁이 모든 아이들에게 문자 교육을 요구한 흐름, 18세기 앤드류 벨이 고안한 동료 학습법 사례 등은 교육이 사회 변화를 촉발한 실마리였음을 보여준다. 그는 "아이에게는 아버지보다 교사가 더 중요했다"는 탈무드 전승의 문구를 인용하며, 교육이 공동체 존속의 열쇠였다고 설명한다.

    아탈리는 또한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교육을 노동력 양성 도구로 활용한 과정, 국가 권력이 의무 교육을 통해 국민 정체성을 강화한 과정, 식민지 지배에서 교육을 거부하거나 제한한 사례를 생생히 짚는다. 도시 상업과 산업 발전이 산술·기하학 교육의 확산을 불가피하게 만든 배경도 밝힌다.

    20세기와 21세기 교육 제도의 명암도 다룬다. 핀란드·캐나다·싱가포르의 성공적 교육 모델, 한국과 일본의 성과와 부작용,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국가들의 교육 위기까지 폭넓게 비교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드러낸 원격 교육의 한계도 지적한다.

    저자는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는 인구 폭증과 재정 부족으로 인한 교육 제도의 붕괴, 둘째는 지식이 디지털 인공물로만 전승되며 학교가 소멸하는 상황이다. 셋째는 인간이 '호모 하이퍼 사피엔스'로 진화해 초집단의식 속에서 평생 학습을 이어가는 가능성이다.

    자크 아탈리는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로, 미테랑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 유럽부흥개발은행 초대 총재를 역임했다.

    책은 과거 교육의 굴레와 가능성을 돌아보면서, 디지털 시대와 인공지능 시대에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엿볼 수 있다.

    △ 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 자크 아탈리 지음/ 정수민 옮김/ 북스힐/ 2만 4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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