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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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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고용 쇼크에도 요지부동 환율…달러 ‘공급 병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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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수지 27개월 흑자에도 환율 하락 막는 달러 가뭄

    “환율 더 오른다"…기업 외화예금 2년 새 9.4% 증가

    대미 투자 확대까지…하반기 환율 1400원대 고착 우려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 ‘고용 쇼크’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는데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380원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외환시장에 풀리지 않고 외화예금으로 쌓이면서 ‘달러 공급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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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흑자 늘어도 환율은 제자리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904억 2000만달러로, 2023년 5월 말(826억 7000만달러)보다 9.4% 늘었다. 올해 6월 들어 기업 외화예금은 900억달러대로 재진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달러 공급은 수출, 즉 경상흑자 규모에 의해서 결정된다. 하지만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실제 외환시장에 유입되지 않고 외화예금으로 쌓이면서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말부터 한 달 이상 환율은 1380~1400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주말 사이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전날 환율은 외려 상승하며 1390.6원에 마감했다.

    이처럼 미 달러화와 환율이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는 국내 ‘수급 요인’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와 외국인 증시 자금 유출 등 달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수출기업이 수출 대금을 외화예금으로 묶어두면서 시장의 달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환율 오를 것”…대미 투자까지 겹친 달러 가뭄

    기업들이 달러를 내놓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 상승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출업체 절반 정도는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해 달러 매도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2%포인트로 벌어진 점도 달러 예치 수요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관세 협상 결과로 대규모 대미 투자가 예고되면서 외화예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협상이 6월에 마무리된 만큼 이르면 8월 외화예금부터는 대미투자 수요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딜러도 “대미 투자액이 수천억달러에 이르기에 외환거래에서도 고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해외직접투자 수요가)심해지면 환율이 떨어지지 않는 건 고사하고 오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달러 약세 폭 둔화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하반기에 환율은 1400원 부근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으로 상반기에 비해 달러 약세 폭이 줄었다”면서 “수급적으로도 환율 1400원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달러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어 3분기 평균 환율은 1370원대를 보이다가 4분기에는 다시 1400원대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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