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이대로는 지속불가능하다. 2007년 법 제정으로 기초노령연금 제도가 도입된 뒤 2014년 기초연금으로 개편되면서 지금껏 확대일로를 달렸다. 하지만 ‘하위 70%’라는 어색한 표현 그대로 월 2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고령자도 대상이 된다. 그간 “잘사는 노인에게까지 적지 않은 금액을 왜 주나”라는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지만, 역대 어느 정부나 국회도 이런 지적을 외면해 왔다. 고령자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점은 다시 거론할 필요도 없다.
대부분의 복지제도가 그렇듯 도입이나 시행은 쉽지만 줄이고 뜯어고치며 개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속된 말로 ‘줬다가 뺏기’는 동서고금 어디서나 힘들다. 근래 재정위기의 경고등이 켜진 프랑스가 복지지출을 줄이려 했지만 폭동을 방불케 하는 반대시위로 결국 마크롱 행정부가 뜻을 접은 최근 사례가 대표적 본보기다. 이번에 정부발 기초연금 개편론이 나오고 여당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지만 과연 의미있는 결과를 낼지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그래서다.
관건은 정부의 의지와 미래를 내다보는 거대 여당의 뚝심 있는 지원이다. 하지만 여당 쪽 분위기를 보면 어떤 식이든 기존 수급자에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미리 선을 그어두고 있다. 시작도 하기 전에 한계를 정한 채 어떻게 의미있는 개선안을 낼 수 있나. 대상자의 대폭 정비와 함께 확실한 ‘하후상박’ 지급을 동시에 추진해 무자산·저소득 고령자에게 주는 게 맞다. 이참에 현금·쿠폰·바우처 등의 이름으로 지급되는 수많은 복지 제도를 두루 손봐야 한다. 정부 복지지출이 올해만 해도 137조원에 달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