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종식 위한 美-EU 공동 대응 협력 논의
美 "中·印,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할 때까지 강력 관세 유지해야"
[뉴욕=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 EU 고위 관리들 간 회의에 전화를 걸어 중국과 인도에 대해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에 참석한 모습. 2025.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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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중국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EU(유럽연합)에 요청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EU의 공동 대응 방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 EU 고위 관리들 간 회의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EU 제재 책임자 데이비드 오설리반을 비롯한 EU 고위 관계자들과 미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EU가 중국과 인도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울 조치'로 따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두 나라에 대한 세금을 추가로 올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또 다른 미국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모두 극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할 때까지 이를 유지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안은 지난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과 맞물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뒤 나온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3개국 정상이 함께 걸어가는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인도와 러시아를 가장 깊고 어두운 중국에 빼앗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것에 대응해 50%의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무역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고, "성공적인 결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인도와 달리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중국에 대해선 특별한 추가 제재를 하지 않았다. 지난 4월 관세 전쟁을 선포하며 부과했던 고율의 관세를 일부 완화한 상태다.
FT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 구매를 둘러싼 중국과 인도에 대한 2차 제재를 논하고 있지만, 두 나라와의 무역 관계를 고려할 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유럽인들이 전쟁을 끝낼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 모든 조치는 분명 비용이 따를 것이다. 이를 실행하려면 유럽 파트너들과, 이상적으로는 모든 동맹국들이 함께 해야 하며 고통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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