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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영화관·방송사·제작사와 협업 중단”…할리우드 영화인 ‘보이콧’ 선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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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인권 침해 규탄”
    엠마 스톤 등 1000여명 참여


    매일경제

    미국 LA의 할리우드 사인 [사진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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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영화계 종사자 1000여명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을 규탄하며 이스라엘 영화 기관·기업과의 협업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가자 지구 인도적 위기 종식을 촉구하는 단체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인들’(Film Workers for Palestine) 주도로 1000명 넘는 영화인들이 서약문에 서명했다.

    서명자 명단에는 배우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틸다 스윈턴, 하비에르 바르뎀, 올리비아 콜먼, 아요 어데버리와 함께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애덤 매케이, 에바 두버네이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우리 정부들이 가자에서 학살을 방조하는 이 긴급한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그 공포 속에서 공모를 끊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학살과 인종 분리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되는 이스라엘 영화관, 방송사, 제작사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단체 측은 이번 서약이 이스라엘의 영화인 개인과 협업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요청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에 공모하는 이스라엘 기관과의 협업을 거부하자는 것이며, 이는 정체성(identity)이 아니라 제도적 공모를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식량 배급 기다리는 가자지구 주민들 [AFP 연합뉴스]


    아파르트헤이트 보이콧 운동서 영감…이스라엘 측 반박도
    단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당시 문화적 보이콧 운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등 120여명이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는 영화인 연대’를 결성해 문화 운동을 벌인 바 있다.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이번 서약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수천 명이 참가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번 선언문 발표에 이스라엘 제작자 협회는 “서명자들이 잘못된 대상을 겨냥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협회는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의 예술가들, 작가들, 창작자들은 관객들이 분쟁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목격할 수 있도록 하는 주요 목소리였다”며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창작자들과 협력해 평화와 폭력 종식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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