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하마스 해외 지도자 전멸시키겠다" 공언 속
공군 예멘과 테헤란 공습하며 원거리 공격 전술 연마
미 종전 제안 논의하러 도하 모인 하마스 지도자 공격
[도하=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도하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표적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2025.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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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를 공습한 것은 하마스의 해외지도자를 전멸시키겠다는 위협을 실행한 것이며 이스라엘이 몇 개월 동안 공격을 준비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공격하기 몇 주 전 이집트와 튀르키예 당국자들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회의장 주변의 보안을 강화하라는 내용이었다.
경고는 휴전 협상이 무너지는데 나온 것이었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하마스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었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항복하지 않으면 하마스의 해외 지도자들을 전멸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해외의 하마스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을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란 테헤란의 경비가 삼엄한 군사 영빈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살해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의 후티 민병대를 반복적으로 공습하고 1600km 이상 떨어진 테헤란을 공습하면서 장거리 공격 전술을 연마했다.
다음 차례가 도하였다.
카타르는 10년 넘게 하마스를 수용해왔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대화할 수 없는 하마스와 비밀 통로를 유지하기 위해 묵인한 일이었다.
이스라엘은 도하 공격에 최소 10대의 전투기를 투입했다. 모두 장거리 미사일 “수평선 너머”를 탑재했다.
하마스 지도자들이 회의를 위해 모였을 때를 포착해 가능한 많이 살해하는 동시에 부수적 피해는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도하까지 거리는 1600km가 넘지만 전투기들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상공을 비행하지 않고도 “수평선 넘어” 미사일로 도하를 공격할 수 있었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들은 보통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에 분산 거주한다.
이들이 미국의 가자 전쟁 종전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도하에 모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이스라엘이 내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였다. 하마스도 받아 들여야 한다. 하마스에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닥칠 결과를 경고했다. 마지막 경고”라고 소셜 미디어에 썼다.
하마스 지도자들은 9일 회의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시간 정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안보 수뇌들을 소집해 공격을 승인했다.
전투기들이 출격해 미사일을 발사하기 몇 분 전 이스라엘이 하마스 표적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미국에 알렸으나 공격 위치가 어딘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미군이 전투기 이동을 보고 도하가 공격 대상임을 추측했다.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공격 사실을 파악해 합참의장과 통화했다.
백악관은 군이 트럼프에게 보고했으며 트럼프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카타르에 알리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카타르 영공 밖에서 하마스의 도하 사무실에 미사일 10발 이상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레바논, 이란에서 공격했을 때와 달리 군이 공개 발표해 공격 사실을 즉각적으로 확인했다.
이날 밤 네타냐후가 군중 연설을 하면서 “다른 일로 바빴다”며 연설이 늦어졌다고 농담해 큰 박수를 받았다.
미 백악관은 분위기가 달랐다. 동맹인 이스라엘이 다른 동맹국을 공격한 사건의 외교적 파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당국자들이 숨 가쁘게 움직였다.
카타르는 셰이크 타밈 알타니 국왕이 트럼프와 통화하면서 이스라엘을 규탄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아랍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는 공격이 있은 뒤 네타냐후와 통화했다면서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트루스 소셜에 썼다.
그는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은 “가치 있는 목표”지만 공격한 장소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9일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사전에 이번 공격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매우 불만”이라고 말했다.
9일 늦게 도하는 보안이 삼엄했다. 하마스 당국자들이 외부와 만남을 피하면서 몸조심하고 있었다. 한 당국자는 “보안 위협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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