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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시위와 파업

    서울대병원 노조, 이달 17일 파업 결의…"노동환경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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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공공성 강화·인력 충원·실질임금 인상·임금 체계 개편 요구

    뉴시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0.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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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명동 박나리 수습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이달 17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방침 탓에 노동환경이 악화해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병원 측의 태도를 규탄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유지원 서울대병원분회 사무장은 "병원의 무책임한 교섭 태도에 맞서 환자를 지키기 위한 총파업을 선포하겠다"며 "이달 5~9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총파업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 상황을 '신규 직원이 신규 직원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으로 규정하고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의료공공성 강화 ▲환자 안전 위한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임금 체계 개편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박나래 서울대병원분회 분회장은 "현재 우리 사회의 의료 공공성은 시스템의 여러 가지 한계와 도전에 직면 중"이라며 "병원 사업장의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반복되는 사직 속에서 이제는 중환자실에서도 신규가 신규 가르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권역 책임 의료기관으로서 다양한 공공의료 합의를 노동조합과 함께 해왔다"라며 "서울대병원은 설립 목적과 불일치 등의 이유로 국가적 총괄 시스템 구축을 표명하고 있는 정부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투쟁은 공공의료를 살리고 국립대 병원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하는 중요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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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0.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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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지난해 전공의 집단행동 상황에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환자 감소를 이유로 대다수 부서에 근무별 인력을 축소하고 특히 진료지원간호사 대체인력을 충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환자 중증도 상승과 맞물리면서 필수 인력 부족 상황이 노동 강도 상승을 넘어 환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골자다.

    권지은 서울대병원분회 교섭단장은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병원은 24시간 운영되는 사업장인데 현재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직종 인력이 부족하다"라면서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조정 사업으로 중증도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지만 간호사는 여전히 한 명당 10명이 넘는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채민 서울대병원분회 교섭위원은 "소아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인력 부족을 매일 체감하고 있다"며 "중환자실은 일반적으로 간호사 1명당 최대 2명의 환자를 담당한다. 그보다 더 많이 담당할 경우 환자 안전 장담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인력 부족으로 인해 3명 이상의 중환자를 담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다.

    이 위원은 "병동도 마찬가지다. 간호사 한 명당 최대 16명의 환자까지도 봐야 하는 참담한 현실에 놓여있다"면서 "우리의 인력 충원 요구는 단순히 우리가 힘들다는 투정이 아니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와 보호자에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사측은 최소 인력만으로 병원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기획재정부만을 운운하며 단 한 명의 인력에 대해서도 수용안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그 결과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올해 6월 2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서울대병원과 단체교섭 15차례와 실무교섭 30차례가량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이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아 이들은 지난달 28일 조정신청을 거쳐 이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9·17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park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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