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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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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움 단언' 애플…아이폰17 시리즈 등 신작 AI 차별화는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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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W] 애플, 신작 대거 발표…'워크아웃 버디·실시간 번역'은 삼성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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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10일 애플이 아이폰 17 시리즈를 비롯해 에어팟 프로 3, 애플워치 시리즈 11 등 신제품을 대거 쏟아냈다. 앞서 이번 가을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경이로움이 쏟아진다(Awe Dropping)"고 단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도 애플의 AI 혁신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애플은 본사가 자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가을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17 시리즈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그간 아이폰은 기본,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총 4종 라인업이었다. 올해는 애플의 첫 초슬림폰인 '에어'가 플러스 자리를 꿰찼다. 이외에도 3년 만에 애플 최고 사양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 신작인 '에어팟 프로3'를 선보였다. 이처럼 올해 신작은 폼팩터 변화가 두드러졌는데, 팀 쿡 애플 CEO도 행사 서두에서 디자인 중요성부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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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는 발표 서두에서 "애플에 있어 디자인은 정체성이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의 근본이었다.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이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는지를 넘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포함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발표 내내 새로운 AI 기능 소개보다는 제품의 디자인적 변화등 하드웨어 설명에 치중한 모양새였다. 약 75분간 진행한 발표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언급된 건 10회가량에 불과했는데, 이마저도 구체적인 기능 설명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마트폰 신작인 아이폰 17 시리즈에서는 아이폰 에어의 얇고 가벼운 폼팩터 소개에 치중했고, AI 혁신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나마 애플 인텔리전스에 기반했음을 명시한 기능은 에어팟 프로 3에서 새롭게 도입된 실시간 번역 기능과 애플 워치 울트라3의 개인 맞춤형 운동 코치 기능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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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에어팟 프로 3는 공기 흐름을 제어함으로써 공간 음향 청취 경험을 제공하는 멀티포트 어쿠스틱 아키텍처를 갖췄다. 또한 시중 인이어 무선 헤드폰 가운데 가장 높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새로운 폼 융합 이어팁이 더해진 결과다. 자사 전작 대비 최대 2배 이상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개선됐다.

    무엇보다 '라이브 번역' 기능이 두드러지는 신기능이다. 언어가 다른 두 명의 발화자가 각각 에어팟 프로3를 착용한 채 대화하면, 아이폰이 실시간으로 해당 언어를 인식해 사용자의 언어에 맞게 번역해준다. 이는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에 기반한다. 만일 상대방이 에어팟 프로3가 없을 경우에는 제품을 착용한 사용자가 발화한 내용을 아이폰으로 번역해 화면을 띄워 상대방에 보여줄 수 있다.

    에어팟 프로3의 실시간 통역 기능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제공된다. 한국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4개 언어는 연말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삼성전자나 구글이 이미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버즈 3 및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버스 3 FE에서도 AI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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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인텔리전스를 바탕으로 한 '심박센서' 기능도 있다. 초당 256회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발하는 LED와 가속도계 센서 융합을 통해 머신 러닝 알고리즘이 정확하게 심박수를 측정하고, 최대 59가지 운동 유형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애플워치에도 전에 없던 '고혈압 감지 기능'이 탑재됐다. 30일간 심박수나 혈류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만성 고혈압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다. 아울러 애플워치 및 에어팟 프로3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로 구동되는 피트니스 기능인 '워크아웃 버디(Workout Buddy)'도 첫선을 보인다.

    워크아웃 버디는 사용자의 운동 데이터와 기록을 분석하고, 맞춤형 동기 부여를 음성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동 현황과 사용자 설정 운동 등을 쉽게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갤럭시 워치 8 시리즈에서 도입한 러닝 코치 기능과 다소 유사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러닝 코치는 사용자의 러닝 수준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동기부여 인사이트를 제공해 건강한 습관 현상을 돕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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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번 애플 신작 발표에서 AI 혁신이 지양된 데는 지난해 WWDC의 과오를 밟지 않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IT매체 씨넷은 "지난해 WWDC에서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했음에도 불구, AI 혁신의 속도는 따라지 못했다"며, "지난해 선보인 애플의 AI 기능 중 상당수는 별다른 주목받지 못했고, 개인화된 시리 등 약속된 업그레이드도 아직 기다리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애플 인텔리전스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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