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욱 Arm코리아 사장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Ar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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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핵심 IP(지식재산)를 개발하는 영국 기업 Arm이 새로운 컴퓨팅 서브시스템(CSS) 플랫폼 ‘루멕스’를 10일 공개했다. 루멕스는 스마트폰과 PC에서 실시간 통역, AI(인공지능) 비서와 같은 고성능 AI 기능을 끊김 없이 구현하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 전용 플랫폼이다.
이번 신제품은 Arm의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반도체 설계를 하나의 검증된 패키지로 묶어, 삼성전자와 같은 고객사들이 AI 기기를 더 빠르고 쉽게 개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신제품은 Arm이 AI 시대에 단순 IP 공급자를 넘어, AI 플랫폼 회사로 진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황선욱 Arm코리아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대에 맞춰 기존의 컴퓨팅 방식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설계했다”며 “이는 고객사들이 AI 제품을 더 빠르게 시장에 내놓도록 지원하는 Arm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이라고 말했다.
루멕스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기기의 전반적인 연산을 담당하는 범용 부품 CPU를 AI 연산에 특화한 점이다. 이를 위해 Arm은 AI 연산만을 위한 일종의 ‘전용 계산기’인 ‘SME2’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AI 전용 계산기가 탑재된 새로운 ‘C1 CPU’는 AI 성능을 기존 대비 최대 5배 향상했고, 음성인식 작업의 반응 속도는 4.7배 빨라졌다.
정춘상 Arm코리아 수석 FAE는 “과거 개발자들은 AI 성능을 위해 프로그래밍이 복잡한 GPU나 NPU(신경망처리장치)로 작업을 옮겨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며 “이제는 SME2 덕분에 익숙한 CPU 환경에서 복잡한 과정 없이도 빠르고 효율적인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rm은 신제품 루멕스 플랫폼이 모바일 기기에서 데스크톱 수준의 모바일 게이밍, 실시간 번역 성능을 제공한다고 했다./Ar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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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처리 능력 또한 향상됐다. 루멕스에 포함된 새로운 GPU는 빛의 경로를 추적해 그래픽을 구현하는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이전 세대보다 2배 높였다. 그래픽 벤치마크 성능과 AI 추론 속도는 각각 최대 20% 개선돼, 모바일 기기에서도 콘솔 게임 수준의 몰입감 높은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rm의 새로운 플랫폼은 삼성전자, 구글 등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최신 AI 모델 ‘Gemma 3’에 SME2 기술을 채택했고, 알리페이는 SME2를 활용해 LLM 서비스 응답 속도를 40% 이상 개선했다.
황 사장은 “2030년까지 SME2 기술이 30억개 이상의 기기에 탑재돼 100억 TOPS(1초에 100억조 연산) 이상의 연산 성능이 추가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적극 공략해 AI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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