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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8월 취업자 16만6000명 증가…30대 쉬었음 33만명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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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비즈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00명 늘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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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 사는 33세 남성 A씨는 1년째 쉬고 있다. 지난해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4년여 다닌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잠시 쉬면서 회사를 다시 알아볼 생각이었다. 원래는 3개월 정도 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백수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원서도 10군데 넘게 넣었고, 면접도 여러 번 봤지만 결국 다 탈락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졌다”고 말했다.

    취업자수가 3개월째 10만명대 증가 폭을 이어갔지만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000명 늘었다.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이면서 6월 18만3000명, 7월 17만1000명보다는 소폭 둔화한 수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6만1000명 줄면서 14개월째 감소했으며, 건설업 취업자는 13만2000명 줄면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내 건설업황 부진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대외적으로 미국발 관세 악재가 지속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이 나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1000명 늘었지만, 15~29세 청년층에서는 21만9000명 줄었다. 40대(7만3000명)와 50대(3만8000명) 고용도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34만8000명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6만7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도 10만3000명 줄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3.3%로, 지난해 동월보다 0.1%포인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9%로 0.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15∼29세의 청년층 고용률은 1.6% 하락하면서 45.1%로 떨어져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은 이른바 ‘쉬었음’ 상태’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7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대 쉬었음 인구는 43만 5000명으로 3000명 줄었다. 통계청은 “최근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고 수시 채용으로 가면서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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