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초슬림 모델 '아이폰 에어'를 포함해 차세대 아이폰17 시리즈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3년 만에 등장한 '에어팟 프로3'와 '애플워치 울트라3'도 함께 선보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그러나 삼성·구글 등 경쟁사가 인공지능(AI)을 핵심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애플은 하드웨어와 디자인에 방점을 찍으면서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7 라인업을 소개했다. 발표 영상에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개발자들이 직접 등장해 에어팟, 워치, 아이폰17, 아이폰 에어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아이폰은 기존 기본형·플러스·프로·프로 맥스 등 라인업 4종을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초슬림 모델인 아이폰 에어를 추가했다. 쿡 CEO는 "아이폰 에어는 어떤 제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이라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디스플레이가 6.1인치에서 6.3인치로 확대됐다. 신소재를 적용해 스크래치 저항성이 전작보다 3배 강화됐고 자체 개발한 열 관리 시스템과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발열을 줄였다. 배터리 성능도 향상돼 비디오 재생 시간은 최대 30시간으로 아이폰16 대비 8시간 늘었다. '10분 충전 시 50% 충전'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전반적으로 애플은 하드웨어 부문에서 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AI 기능을 별도로 내놓지 못한 점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지만 애플은 아이폰17 공개 직후 1.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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