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7에서도 눈에 띄는 AI 기능 선보이지 못해
'아이폰 1강' 일본에서도 아이폰 점유율 과반 붕괴
AI 기능 구현에 적극적인 구글·삼성 점유율 늘려
애플 신제품 아이폰 17 에어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애플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이폰17 시리즈가 인공지능(AI)에서 눈에 띄는 새로운 기능을 내놓지 못하며 ‘아이폰 1강(强)’이던 일본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구글과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앞세운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올해 2분기(4~6월)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애플이 46.3%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구글은 12.9%로 4.4%포인트, 삼성은 11%로 3.9%포인트 각각 늘며 약진했다.
오랫동안 과반을 유지해오던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원인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아이폰의 AI 기능이다. 아이폰은 4월부터 일본어를 지원하고 있지만, 글쓰기 지원이나 요약, 이모지 생성 등의 기능 구현에 머물러 있다.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신기능은 내년으로 구현이 연기됐다.
반면 구글과 삼성은 적극적이 AI 기능을 도입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8월 출시된 ‘픽셀 10 프로’는 카메라로 100배 줌에서 흔들린 이미지도 선명하게 보정할 수 있는 AI 기능이 화제가 됐다. 고성능 AI 모델 ‘제미니’와 검색·메일 등 다양한 자사앱을 연동해 대화를 통한 앱 조작이나 통화시 동시 통역을 자신의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삼성 역시 픽셀과 비슷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은 넓은 화면이라는 장점을 살려 두 개의 앱을 동시 실행하고, 이를 AI 기능을 통해 연동시키는 앱 간 연계의 편리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베 마사시 IDC재팬 마켓 애널리스트는 “AI 구현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며, 과거와 같은 ‘애플=최신·혁신적’이라는 이미지는 옅어졌다. 최근 가격 상승의 영향도 커, 국내에서 점차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능에 뒤처지면서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아이폰뿐만 아니다. 소니, 샤프 등 일본기업의 스마트폰 역시 카메라 기능 고도화나 통화 내용의 문자 전환 등에 AI기능이 한정되며 점유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다만 닛케이는 AI 기능 자체에 대해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의 2024년도 조사에서는, 생성형 AI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6.7%로, 미국이나 독일의 절반 이하였다. 빅카메라 유라쿠초점(도쿄 지요다구)의 담당자는 “카메라 성능이나 배터리 지속 시간을 중시하는 고객은 많지만, AI 기능으로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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