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출 500대 기업 채용계획 조사
관세·내수침체에 신규채용 보수적 기조
불황 시달린 건설·화학·식료품 ‘채용 한파’
이달 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하반기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기업체 담당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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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있어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이 작년 하반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하반기 채용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2.8%)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24.8%)은 작년 하반기(17.5%)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기업(38.0%)은 작년 하반기(40.0%) 대비 2.0%포인트 감소했다.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37.2%) 중 전년과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37.8%, 줄이겠다는 기업은 37.8%, 늘리겠다는 기업은 24.4%로 나타났다.
2024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37.8%)은 지난해 하반기(17.6%)에 비해 20.2%포인트 늘었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24.4%)은 지난해 하반기(17.6%)보다 6.8%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 비용부담 증대(12.5%)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9.4%) 순으로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건설·토목(83.3%) ▷식료품(70.0%) ▷철강·금속(69.2%) ▷석유화학·제품(68.7%)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건설업 침체 장기화, 식료품 원가 부담과 내수 부진, 미국의 철강 관세부과, 글로벌 공급과잉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식료품·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들이 불황을 겪으면서 신규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들의 취업난에도 기업들은 신규채용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2.3%)을 가장 많이 꼽아 일자리 미스매치는 여전했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군으로는 ▷연구·개발직(35.9%) ▷전문·기술직(22.3%) ▷생산·현장직(15.9%)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산업현장에서는 빠른 기술 발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채용 시장에서는 이를 충족할 인력 공급이 부족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2.3%)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 강화(10.7%) ▷구직자 역량과 채용자 니즈 간 미스매치 해소(10.7%) 등을 강조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통상질서 재편과 내수 침체 장기화 등으로 전통 주력산업은 활력을 잃고, 신산업 분야 기업들도 고용을 확대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법·상법 개정으로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각종 규제 완화 및 투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고용 여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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