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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해리스 "바이든 재선 도전, 돌이켜보면 무모했다" 첫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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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측, 대선 때 날 돕지 않아…내가 더 깎아내려져야 한다 여긴 듯"

    저서 '107일' 발췌문 공개…바이든 '늦은 하차'로 대선 캠페인 짧았다는 의미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자신의 '보스'였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결정을 처음으로 공개 비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실린 자신의 저서 발췌본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결정이 "돌이켜보면 무모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재선에 도전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인지력 저하 및 건강 악화 논란 속에 더는 대선 후보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여론 속에 지난해 7월 하순 중도하차한 뒤 후보직을 이어받았다.

    이달 말 출간을 앞둔 저서의 제목인 '107일'이 시사하듯, 그는 중간에 바통을 넘겨받아 대선 캠페인을 107일밖에 벌일 수 없었고, 불리한 구도 속에 치러진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낙마 사유인 건강상 문제를 오래전 알고 있었음에도 그의 불출마를 종용하기에는 "(부통령이기 때문에) 최악의 위치에 있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가 독단적으로 재선 도전을 결정했는데, 해리스 전 부통령은 "(재선 도전에 대한 지지층의) 불안이 커지던 몇 달 동안, 내가 불출마를 고려하라고 말해야 했을까? 아마도"라고 적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당시 트럼프 후보와의 TV 토론에서 참패하기에 앞서 유럽을 순방하고 미 서부 지역의 모금 행사에 참석하는 힘든 일정을 소화한 결과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중도 사퇴 이후 그의 '이너 서클'에 있던 인사들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거나 방관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권을 빼앗겼다는 주장도 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그들의 사고는 제로섬이었다. '그녀(해리스)가 빛나면, 그(바이든)는 희미해진다는 것"이라고 썼다.

    또 "나의 성공은 그에게 중요했지만, 그의 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내가 조금 더 깎아내려져야 한다고 결정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이 나의 '국경 차르' 역할을 왜곡했을 때 백악관 공보팀의 그 누구도 내가 실제로 한 일이 뭐였는지 효과적으로 반박하고 설명하도록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24일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약 11분에 걸쳐 후보직 사퇴 연설을 할 때도 "거의 9분이 지나서야 그가 나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진영에선 올해 들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실수였으며, 그로 인해 대선 캠페인의 '스텝'이 꼬이면서 패배로 이어졌다는 발언이 차기 '잠룡'들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은 지난 5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아마도" 실수였다고 말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 의원(코네티컷)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인지력 저하를 겪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조지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지난 2022년 바이든 전 대통령 측에 대선의 핵심 경합주에서 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재선 도전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전 대통령 바라보는 해리스 전 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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