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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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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최고점 그날’ 증권株 질주, 은행株가 잡았다…공매도 대기자금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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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은행·증권 나란히 질주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활황장…공매도 잔고는 사상 최대

    헤럴드경제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0일 오후 부산 남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7% 오른 3314.53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2021년 7월 6일(3305.21포인트) 이후 약 4년 2개월만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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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며 지난 10일 증권주에 이어 은행주까지 주가 상승세를 이뤘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2021년 6월 세웠던 종전 고점(3316.08)을 4년 만에 넘어섰다. 종가 역시 3314.53으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활황장을 연출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는 배당 안정성과 장기투자 매력이, 증권주는 거래 위축 우려 해소와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동시에 부각되며 업종 지수가 나란히 4% 넘게 급등했다.

    KRX 은행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 오른 1221.58에 마감하며 전체 KRX산업지수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강세를 이어온 KRX 증권지수(4.12%)를 압도하고, 그간 시장을 주도해온 반도체(11.87%)까지 제친 수치다. 최근 7거래일 동안 15.05% 상승한 KRX증권지수, 7.21% 상승한 금융지수에 이어 은행주까지 랠리에 동참한 것이다.

    은행주 가운데서는 KB금융이 7.01% 뛰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제주은행(5.08%), 하나금융지주(4.56%), 우리금융지주(4.25%)가 뒤를 이었고, 기업은행(3.86%), iM금융지주(3.54%), 신한지주(3.37%), BNK금융지주(3.07%), 카카오뱅크(2.92%)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주주 과세 기준이 강화시 은행주를 대거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이 매도 압력을 받았겠지만 정책 U턴 전망 속에 배당 투자 매력이 부각돼 강세에 힘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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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0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들이 대형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3,310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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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주 역시 일제히 올랐다. 키움증권이 7.79% 급등했고 유진투자증권(6.25%), 한국금융지주(6.15%)가 뒤를 이었다. 유안타증권(4.03%), 신영증권(3.76%), 미래에셋증권(3.18%), NH투자증권(2.72%), 한화투자증권(2.33%), 삼성증권(2.20%)도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 과세 기준 강화가 거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고 거래대금 증가세까지 겹쳐져 증권주 상승을 이끌었다.

    통상 상반된 사이클을 보이는 은행과 증권이 동시에 강세를 나타낸 것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라는 공통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유지에 더해 배당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논의까지 이어진다면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해소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기업 실적 개선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점 부담을 경계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00조869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11조1650억 원에 달해 3월 말보다 185% 늘었다.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을 가늠하는 지표다.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 고점에서 조정을 노리는 매도 압력이 잠재돼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은행주는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된 전례가 있다. 지난 3월 공매도 거래가 재개되자 KB·신한·하나금융 등 대형 은행주가 일제히 밀리며 업종 지수가 크게 흔들렸다. 이번에도 공매도 잔고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만큼 금융주 랠리를 압도하 매도 압력 추이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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