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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청년 한부모가구, 취업률 65%·소득 2733만원…양부모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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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가구주 78% 차지, 20대 초반 42%가 한부모

    주택 소유율 24% 그쳐…양부모(47.7%)와 격차 뚜렷

    울산·서울 소득 격차 3000만원 이상, 지역별 불평등 심화

    헤럴드경제

    한부모가족 [챗GPT를 활용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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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청년 한부모가구가 양부모가구에 비해 취업률은 20%포인트 이상 낮고, 소득은 절반 수준에 그치며, 주택 소유율과 자산가액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3년 청년(20∼39세) 한부모가구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유자녀 가구 중 한부모가구 비중은 7.6%로, 2020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가구 수 자체는 8만1000가구로, 2020년(9만3000가구) 대비 12.6% 감소했다. 이는 혼인·출산율 저하와 함께 청년층 가구 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성·20대 초반 비중 높아…‘모와 자녀’ 구성 67%
    한부모가구의 성별 분포를 보면, 여성 가구주가 78.2%를 차지했다. 반대로 양부모가구는 남성이 73.9%로 절대 다수였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20대 한부모가구 비중은 10.1%로 양부모가구(4.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 가구주의 경우 42.4%가 한부모가구로 집계돼, 초기 생애주기에서의 취약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구 형태 역시 단출했다. 한부모가구의 66.9%가 ‘모와 자녀’로만 구성돼 있었으며, ‘부와 자녀’로 이뤄진 경우는 16.9%에 불과했다. 이는 여성에게 양육과 경제활동 부담이 집중된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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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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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률 65%·소득 2733만원…양부모 대비 절반 수준
    경제활동에서도 차이는 명확했다. 청년 한부모가구주의 등록취업률은 65.0%로, 양부모가구주(86.9%)에 비해 21.9%포인트 낮았다. 성별로 나누어 보면 남성 한부모가구주는 78.1%, 여성은 61.4%로, 양부모 대비 각각 14.7%포인트, 9.0%포인트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초반 가구주의 취업률이 32.7%에 그쳐, 같은 연령대 양부모가구주(53.2%)와 격차가 컸다.

    취업 형태를 살펴보면, 한부모가구주의 81.9%가 임금근로자였고, 14.4%는 자영업 등 비임금근로자였다. 양부모가구주와 비교할 때 자영업 비중이 더 높았는데, 이는 고용 안정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소득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청년 한부모가구주의 상시임금근로 연간 중위소득은 2733만원으로, 양부모가구주(5197만원)보다 2464만원 낮았다. 한부모와 양부모 간 격차는 가구주의 연령이 높을수록 확대됐다. 30대 후반 한부모가구주의 중위소득은 2925만원으로, 양부모(5587만원)와의 차이가 2662만원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 한부모가구주(4238만원)가 여성(2508만원)보다 높았지만, 양부모 대비 소득 차이는 남성(1367만원)보다 여성(515만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여성 한부모는 애초에 노동시장 진입률이 낮아 전체 소득 분포에서 ‘3000만원 미만’ 구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주택 소유율 24%·자산가액도 낮아…지역별 격차 뚜렷
    주택 소유율은 한부모가구주가 24.0%에 그쳤다. 이는 양부모가구주(47.7%)의 절반 수준이다. 남성 한부모가구주(31.9%)의 소유율이 여성(21.7%)보다 높았으나, 전체적으로는 자산 축적 기반이 취약했다. 주택 자산가액 역시 한부모가구는 ‘6000만~1억5000만원 이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반면, 양부모가구는 ‘1억5000만~3억원 이하’ 구간이 많았다.

    거주 형태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한부모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54.7%로 양부모(81.3%)보다 낮았고, 대신 단독주택(24.6%)이나 연립·다세대주택(15.2%) 비중은 더 높았다. 이는 주거환경의 질적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청년 한부모가구 비중은 전북(11.1%), 제주(9.7%)가 높았고, 세종(4.4%), 서울(6.0%)은 낮았다. 소득 격차는 울산(3232만원), 서울(2917만원)에서 가장 컸으며, 제주(1539만원), 강원(1824만원)에서는 비교적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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