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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민우혁·마이클 리·차지연의 '뮤지컬의 밤'... '떼창'으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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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본보 주최 'THE STAGE: Three Legends'
    '레미제라블' '위키드' 등 주요 넘버에 관객 환호


    한국일보

    차지연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갈라 '더 스테이지: 스리 레전즈'에서 열창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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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의 힘만으로 관객을 단숨에 뮤지컬 속 명장면으로 이끌었다. 세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이 별도의 서사 없이도 15편 뮤지컬의 결정적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한국일보가 주최한 뮤지컬 갈라 콘서트 '더 스테이지: 스리 레전즈(THE STAGE: Three Legends)'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뮤지컬 스타 마이클 리, 민우혁, 차지연과 최영선 지휘자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꾸민 무대였다. 클래식 전용홀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관객이 곡 속 장면을 직접 경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연주 프로그램은 한국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국내외 작품의 대표곡으로 구성됐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같은 뮤지컬계 고전부터 '광화문연가' '영웅' '서편제' 등 창작 뮤지컬까지, 배우들이 주연했던 작품의 주요 넘버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만날 수 있었다.

    곡에 얽힌 추억 전하며 관객과 소통한 배우들



    한국일보

    마이클 리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갈라 '더 스테이지: 스리 레전즈'에서 열창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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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배우는 각각 4곡씩 소화했다. 공연은 '레미제라블'로 열었다. 밀레니엄심포니의 하이라이트 연주에 이어 민우혁이 장발장의 대표 넘버 '그를 집으로 보내주세요(Bring Him Home)'를 들려줬다. 민우혁은 이어 '지킬앤하이드' '영웅'의 주요 넘버로 대극장 뮤지컬의 매력을 보여줬다. 마이클 리가 등장하면 무대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가 된 듯했다. 그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컴퍼니' 중 '산다는 것(Being Alive)'과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러브 네버 다이즈(오페라의 유령 2)'의 '네 노래를 들을 때까지(’Til I Hear You Sing)' 등을 영어로 열창하며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의 명곡을 선물했다. 차지연은 '위키드'의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와 '보디가드'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로 폭발적인 성량을 뽐냈다.

    한국일보

    민우혁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갈라 '더 스테이지: 스리 레전즈'에서 열창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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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은 곡 사이마다 작품에 얽힌 개인적 추억을 전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마이클 리는 두 배우와의 오랜 인연을 떠올리며 감격스러워했고, 민우혁은 "우리는 진정성으로 모인 세 명"이라며 "이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근 발가락 부상으로 공연 일정을 조정했던 차지연은 무대 복귀에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나사를 박는 수술을 했는데 여러분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드레스 치맛자락을 들어 보여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앙코르곡은 '광화문연가'의 명곡 '붉은 노을'이었다.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팔을 흔들며 떼창을 펼쳤고, 공연장은 순식간에 록콘서트장 같은 열기로 가득 찼다. 끊이지 않는 "앙코르" 함성에 배우들은 다시 무대로 나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공연을 마쳤다. 무대에 선 세 배우가 행복과 설렘을 고백한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감동적인 밤이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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