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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당 대회서 ‘핵·재래식 무력 동시 강화’ 선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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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체연료 ICBM 시험·핵물질 생산 확대

    한·미 훈련 반발로 긴장 고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차 조선노동당 대회에서 핵무기와 재래식 군사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새로운 국방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조선중앙통신(KCNA)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무기 연구소를 시찰하며 “핵무력과 재래식 무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정책을 당 대회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3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군 사격 훈련을 직접 참관하고 병원 건설 현장도 방문해 군사력 강화와 민생 행보를 병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보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다자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회담한 직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북한이 국제 무대에서 핵보유국 위상을 부각하고 국제적 존재감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을 깔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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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베이징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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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체연료 ICBM 시험 완료…기습 능력 강화

    북한은 최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해 의미 있는 성과를 공개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 최종 시험을 마쳤다. 이 엔진은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됐으며, 약 1971킬로뉴턴의 추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를 신형 ICBM 화성-20에 적용할 계획으로 보인다.

    고체연료 ICBM은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이동식 발사대(TEL) 운용이 가능해 은폐성과 기습성이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 성공이 북한의 미사일 전력 현대화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한 군사훈련에 강력 반발

    북한은 동시에 미국과 한국을 향해 거센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조선중앙통신(KCNA)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 모의 군사훈련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반발은 연합훈련을 체제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내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위기의식을 고취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핵 물질 생산 지속…영변 시설 주목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확대 정황은 국제 사회에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우라늄 채굴·제련·농축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가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이곳에서 트리튬이나 플루토늄 등 무기급 핵물질 생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다종화를 추진 중임을 보여준다.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할 ‘핵·재래식 무력 동시 강화’ 정책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최근의 군사적·외교적 흐름과 맞물린 제도화 과정으로 읽힌다. 고체연료 ICBM 개발, 핵물질 생산 지속,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 한·미 군사훈련 반발 등이 모두 연결돼 북한의 핵무력 강화 노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이 핵무력 정책을 더욱 공식화하며, 향후 동북아 안보 지형에 불안 요인을 크게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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