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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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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증시 '불장' 귀환…세제개편안 쇼크후 거래대금 30조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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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은 사상최고치 돌파에 활기 회복…증시 대기자금도 큰폭 증가

    증권가는 의견 분분…"연말 더 오른다" vs "지속 가능성 고민 필요"

    연합뉴스

    2025년 9월 12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감한 코스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로 촉발된 '검은 금요일' 이후 거래 위축 흐름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코스피의 연이은 사상 최고치 돌파에 힘입어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0% 증가한 23조7천997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오랜 박스권을 돌파해 4년여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 코스피 불장의 신호탄을 울린 지난 10일에는 29조590억원으로 전날보다 4조2천800억원(17.3%)가량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이어 11일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31조453억원에 이르렀고, 12일에는 31조9천753억원으로 더욱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 선을 넘어선 건 증시 급락과 코스피 장기박스권을 유발한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장' 재개를 본격화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만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폭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유가증권시장의 10∼12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1천943억원으로 직전 7거래일(9월 1∼9일) 평균보다 57.1% 많았다.

    넥스트레이드도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5천440억원으로 51.1% 늘었고, 코스닥은 7조9천549억원으로 거래대금이 29.2% 증가했다.

    모처럼 찾아온 불장에 증시 대기자금도 큰폭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11일 기준 71조118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7.1% 증가했다.

    다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공매도 대기 자금도 급증세를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전월말 대비 9.3% 증가한 105조2천16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신뢰가 재확인되면서 정책 모멘텀(동력)이 회복된 가운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재개된다면 코스피는 현재보다 연말 레벨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동시에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지수가 상승하면서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란 의미"라고 짚었다.

    그는 "지수가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달의 다음달 평균수익률은 높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승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이란 점을 들어 FOMC 결과에 따라 재료 소멸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대안을 찾아 세계 금융시장을 떠돌고 있다. 7월에는 미국 기술주, 8월에는 항셍·닛케이 강세가 돋보였는데 뚜렷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투자대안으로 선택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강세장의 끝자락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AI와 투자가 강력해 주식시장은 이를 즐기고 있으나 채권과 금의 방향은 이와 같지 않다"면서 "모두 같은 지표를 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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