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지난 1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오픈클라우드플랫폼 서밋 2025’에서 정부와 국회, 산업계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클라우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GPU·데이터센터와 비교해 클라우드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김 국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데이터센터 구축,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클라우드야말로 생태계의 심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도 예산이 늘어나긴 했지만 데이터·PaaS·SaaS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정부도 열린 자세로 배우고 민간과 협력해 심장이 제대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차원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AI 논의 과정에서 GPU나 데이터센터 같은 하드웨어 요소는 강조되지만 정작 클라우드와 데이터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가 소외되고 있다”며 “AI의 가치는 GPU 몇 대를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드 업계는 이에 맞춰 OPA 2.0 비전을 선포하며 AI 시대에 걸맞은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김홍진 오픈클라우드플랫폼얼라이언스(OPA) 의장은 이날 ‘OPA 2.0’을 선포하며 “OPA 목표는 산업계 솔루션을 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만들고 이를 통해 최종 사용자가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OPA 2.0 전략에는 GPU·NPU 인프라 최적화, 데이터 수집·유통·관리 체계 강화, PaaS 기반 배치·배포 환경 구축,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호환성 확대, AI 전문 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담겼습니다.
산업 현장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전기성 NHN클라우드 이사는 “한국은 미국·중국 대비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으며 인프라와 인재 부족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공공기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와 컨테이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환만이 즉시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예산 한계, 국회의 지적, 그리고 업계의 전략 제시는 모두 클라우드가 더 이상 단순한 IT 인프라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기반임을 확인시켰습니다. 클라우드 없이는 AI도, 데이터 혁신도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 무게 중심은 ‘민간 중심 개방형 클라우드 생태계’로 더욱 옮겨갈 가능성이 큽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브로드컴, VCF 9.0 공개…가격 인상·구독 강제 논란에 “장기 TCO 절감 효과 커” 주장=브로드컴이 ‘클라우드 리셋’을 주제로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9.0(VCF 9.0)과 프라이빗 AI 전략을 내세웠다. 브로드컴은 퍼블릭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회귀하는 흐름을 강조하며, 단일 플랫폼을 통한 사일로 해소와 비용 효율성을 내세웠다. 특히 VCF 9.0 구독 고객에 ‘프라이빗 AI 파운데이션’을 기본 제공하고 엔비디아·AMD와 협력해 다양한 GPU 선택권을 부여했다. 가격·구독 논란과 관련해선 단기 비용보다 장기 총소유비용(TCO) 절감을 강조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통합 운영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종 공개 늦어진 국가망보안체계 정식 가이드…"9월 말 발표"=국가정보원은 국가망보안체계(N2SF) 정식 가이드라인을 이달 말 공개한다. 국정원은 사이버서밋코리아 2025에서 N2SF 고도화·확산, 클라우드 보안정책 개선, IT 활용 확대를 핵심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9월부터 과기정통부 합동 시범사업과 기관 자체 사업을 통해 특허청, 국가과학기술원, 한전KDN,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이 참여한다. 데이터 라벨링·RBI 기술을 활용한 한국은행 사례도 포함됐다. 또한 중·하 등급 공공 클라우드 보안 기준 완화, 민간 사업자 진입 요건 완화가 추진되며, 12월 개정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
◆SK하이닉스, 네이버클라우드와 AI 솔루션 개발 맞손…CXL·PIM 고도화=SK하이닉스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AI 솔루션 제품 개발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양사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네이버클라우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SK하이닉스의 CXL·PIM 등 AI 특화 메모리와 스토리지 제품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검증·최적화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메모리 대역폭·용량 요구와 HW·SW 최적화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협력은 AI 서비스 응답속도 향상과 운영비 절감 같은 실질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경쟁력 강화를, SK하이닉스는 글로벌 CSP와의 협력 확대 및 AI 메모리 선도 기업 위상 강화를 내세웠다.
◆AI 인프라에 올인한 오라클, 클라우드 시장 변수로 등극=오라클이 AI 붐을 계기로 클라우드 시장의 주목받는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실적에서 클라우드 매출과 초대형 계약이 예상을 뛰어넘자 주가가 급등했고, 오픈AI와 체결한 약 417조원 규모 계약은 오라클 성장세의 핵심 기반이 됐다. 엔비디아와 협력한 GPU 기반 AI 특화 인프라와 개방형 멀티클라우드 전략도 성과를 내며, 멀티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늘었다. AWS·MS·구글에 비해 점유율은 낮지만 성장률이 두드러지며, 전문가들은 오라클을 AI 전환기 최대 수혜주로 평가한다. 다만 고객 기반의 질과 자체 생태계 확장이 향후 지속 성장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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