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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코스피 최고치 행진 배경에는 유럽증시 부진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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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국 재정불안·전쟁 장기화에 글로벌 자금, 아시아로

    "美 기준금리 인하 수혜 아시아 집중…유럽은 매력 떨어져"

    연합뉴스

    코스피, 3,400 돌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0.22포인트(0.60%) 오른 3,415.76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9.15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코스피가 15일 사상 최초로 3,400대에 진입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유럽 증시의 부진에 따른 풍선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나온다.

    '비(非) 미국'(Non-US) 자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온 유럽의 매력이 재정건전성 악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약화한 반사효과가 아시아 증시 전반에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의 9월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12일) 종가 기준 6.58%로 세계 주요국 대표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에 이어서는 코스닥(6.30%)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서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PHLX·5.87%), 홍콩 항셍지수(5.23%), 대만 가권지수(5.12%), 일본 닛케이 255 지수(4.80%), 홍콩 항셍 H지수(4.66%), 태국 SET 지수(4.61%) 등 대체로 아시아 증시의 강세가 돋보였다.

    반면 유럽 증시는 영국 FTSE100 지수(1.04%)와 이탈리아 FTSE-MIB 지수(0.88%), 유로스톡스50 지수(0.73%), 프랑스 CAC40 지수(1.58%) 등 대부분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독일 DAX30 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0.85%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64%와 1.92% 오르는 가운데 나스닥 종합지수만 3.20% 올라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수혜가 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으로 연준이 내년까지 5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경우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줄면서 달러 약세를 유발, 비미국 자산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연합뉴스

    손상을 입고 폴란드에 추락한 러시아군 드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유럽의 재정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미국 자산 중 한 축을 담당하는 유럽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 증시, 특히 인공지능(AI) 테마의 혜택을 받는 코스피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됐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폴란드에 드론(무인기)을 무더기로 진입시켰다.

    이를 의도적 도발로 간주, 나토 집단방위 카드를 꺼내든 폴란드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과 공동으로 격추 작전을 벌였고,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전체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어 12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에마뉘엘 마크롱 2기 행정부 들어 2년 새 총리를 네 번이나 교체할 만큼 정국 혼란이 심각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과 독일 등 다른 유럽 주요국도 치솟는 물가와 재정 악화 우려에 최근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달 한국 증시에서 1조6천억원을 순매도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9월 첫 2주 동안에만 4조7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 코스피에서 38조4천억원 순매도했고, 5월 이후 현재까지 13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다"면서 "(여전히) 과거 외국인 지분율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고, 최근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다는 건 외국인 순매수가 추가로 이어질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코스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도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의 변화와 이재명 정부의 주식시장 정책에 대한 믿음을 갖고 순매수를 보일 경우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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