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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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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기준 50억원 유지 결정에 금융·증권주 급등하자… 공매도도 같이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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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금융·증권주가 급등했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의지가 재확인된 영향인데, 단기간 급등한 만큼 주가 조정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도 동시에 늘었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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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공매도 거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금융·증권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거래량 기준으로는 하나금융지주가 52만707건으로 2위에 올랐다. 우리금융지주가 48만5377건으로 3위, 미래에셋증권이 36만7291건으로 4위, BNK금융지주가 31만3072건으로 6위로 집계됐다. 10위권 밖에도 NH투자증권이 11위, SK증권이 17위, 신한지주가 21위에 오르는 등 금융·증권주에 공매도 거래가 쏠리고 있다.

    공매도 비중으로 따져봐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하나금융지주가 32.42%로 더블유게임즈(32.76%)에 이어 공매도 비중 30%를 넘어섰다. JB금융지주 23.86%, BNK금융지주 22.95%, 기업은행 20.1%, 우리금융지주 17.94%, 신영증권 16.87%에 대한 공매도 비중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증권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공매도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증권주는 정부가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요건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이후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16% 상승해 KRX 주가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중에도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부국증권 등이 이달 10%대 올랐다. 업종별 상위 300개 기업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KRX300 금융지수도 이달 들어 7.79% 오르며 KRX300정보기술(11.15%) 다음으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당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주주 요건 기준 완화가 장기적인 정책 호재라기보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등한 금융·증권 업종에 공매도를 집중하면서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요건 완화가 금융지주, 증권사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하겠으나, 직접적으로는 대주주 주식 비중이 큰 일반 상장사가 더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단순 정책 호재로 투자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을 따져 보고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병철 기자(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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