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발언
속기록서는 뺐다 복구…“언론이 오독한 것”
이준석 “강 대변인 해임해 더 큰 외교 참사 막아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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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7일 “이재명 대통령은 결단해야 한다”며 “기록을 제멋대로 수정하며 공직 기강을 해태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즉각 해임해, 더 큰 외교적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기록은 민주주의의 블랙박스다. 사고의 진실을 밝히는 블랙박스를 고칠 수 없는 것처럼, 국가의 기록 역시 권력의 입맛대로 수정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그럼에도 강 대변인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관련해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라고 발언했으면서도, 대통령실이 배포한 속기록에서는 이 대목을 슬그머니 뺐다”며 “언론의 항의가 빗발치자 1시간도 안 되어 복구됐지만, 이는 논란이 커지자 진실을 지우려 한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이미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최초 보고 시각 변경과 국가위기관리지침 불법 수정,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절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삭제 사건을 통해 기록 왜곡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과정을 경험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록의 조작과 삭제는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돼 왔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강 대변인의 행동은 과거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대담하다. 과거의 기록 왜곡은 은밀히 사후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언론 앞에서 실시간으로 삭제와 복구가 반복됐다”며 “대통령의 입이라는 위치를 망각했거나,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할 수 있다고 자만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더구나 강 대변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언론에 책임을 떠넘겼다”며 “이는 언론의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고 진실을 권력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려는 오만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외교는 한미 간에도,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도 계속 산으로 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말실수로 끝나지 않고 곧바로 외교적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잊지 말아야 한다. 역대 정권에서 기록을 지우거나 통계를 왜곡하려던 시도는 결국 국민의 심판 속에 정권 자체를 지우고 말았다”며 “역사는 기록과 숫자를 통해 진실을 남기고, 끝내는 권력을 심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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