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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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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韓영화 늪에서 꺼내줄 작품되길"[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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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작 기자회견 현장

    "종이가 인생 전부인 주인공 마음, 나와 같아"

    [부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한국 영화를 위기의 구렁텅이에서 꺼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데일리

    박찬욱 감독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여쩔수가없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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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가 개막하는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막작인 ‘어쩔수가없다’의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오늘 처음 선보이게 되어서 참 감개무량하다”며 “부산영화제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내 작품이 개막작에 선정돼 오게 된 건 처음이라 설렌다. 올해가 마침 30주년이라 더욱 그렇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는 마음을 안고 오늘 개막식에 참석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국내 최초 프리미어 상영됐다. 이에 앞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프리미어 상영회,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프리미어 상영회로 공개돼 외신들의 극찬을 받았다. 베니스 상영회 당시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 평점지수가 100% 만점을 받은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40개 매체가 점수를 매긴 가운데 평점 100%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작품을 대표해 내년 3월 열릴 오스카상(아카데미) 국제장편부문 출품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와 관련해 “이 이야기를 보면 아마도 각자 자기의 삶, 자기의 직업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저 역시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종이 만드는 일이 그렇게 엄청나게 중요하고 대단한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종이 만드는 일이 자기 인생 자체라고 말을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들처럼 영화를 만드는 저의 마음도 같다. 영화라는 것도 어찌 보면 삶의 큰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일도 아니고 두시간 짜리 오락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일에 모든 걸 다 쏟아부으며 인생을 통째로 걸며 일을 한다”며 “그래서 쉽게 동화될 수 있었다. 제지업계에 대해 제가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극 중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박 감독은 ‘지금 영화계가 어렵고 특히 우리나라가 조금 더 다른나라보다 더 팬데믹 상황에서 회복이 더딘 상태인 건 사실인 것 같다“며 ”여기저기 다른 나라 사람 만나 물어보면 그런 것 같더라. 그래도 영영 이런 상태에 머무를 것 같진 않다. 저희 영화가 이 구렁텅이의 늪에서 좀 빠져나오는데 조금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라는 소망을 덧붙였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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