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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외교경력 전무' 유엔대사 임명 논란에 외교부 "국제 이슈 이해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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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재·협상 경험 많아…유엔 무대에서 제 역할 할 수 있을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차지훈 신임 주유엔대사. (사진출처: 법무법인 화우) 2025.09.15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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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외교 경력이 전무한 차지훈 주유엔대사의 부임을 둘러싸고 '외교 문외한' 비판이 가열되자 외교부가 17일 직접 해명에 나섰다.

    외교부는 차 대사 임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특임공관장을 포함한 재외공관장 인사 관련 사항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외교부가 답변하기 어려움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차지훈 대사는 국제중재, 국제금융 등 국제 이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재·협상 경험이 많은 법조인"이라며 "고도의 국제법 지식과 노련한 협상력을 요하는 유엔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차 대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로스쿨 법학 석사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법조인 시절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인권전문위원, 대한변호사협회 국제위원회 위원, 법무부 국제투자분쟁 법률자문위원,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및 국제중재인 등을 지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사법고시(28회)·사법연수원(18기) 동기로, 경기 성남시 고문 변호사를 맡았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이던 2020년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으로 합류해 무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을 끌어낸 바 있다.

    유엔대사는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절차가 없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대로 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외교가에서는 .차 대사가 18일께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에 부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아 안보리를 대표, 회의를 소집·주재할 권한을 갖게 된다. 차 대사는 23일 제 80차 유엔총회를 통해 대사직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는 대통령 측근이나 비외교관 출신 정치인 등을 임명한 사례가 많았지만, 유엔대사는 각국 대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주요 현안을 조율하고 양자·다자 협상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대체로 베테랑 외교관 출신을 임명해온 게 관례였다.

    법조 경력 외에는 외교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던 차 대사가 유엔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외교부 안팎에서는 외교 분야 전문성 보다는 대통령과 친분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차 대사가 외교관으로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당분간 차석대사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외교부 내에서 나온다. 주유엔 한국대표부의 차석대사는 3명을 둬야 하지만 현재 1명은 결원인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분간 차석대사들이 대사를 보좌하면서 유엔대표부를 끌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차 대사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 에 따라 직원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도 가벼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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