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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울산, ACLE 첫 경기서 중국 청두에 짜릿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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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엄원상·허율 골로 2-1 승리

    한국일보

    울산 HD 허율이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청두 룽청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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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6 ACLE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중국)에 2-1로 이겼다. 전반 44분 선제골을 허용한 울산은 후반 31분 엄원상이 동점 골을 터뜨렸고, 후반 50분 허율이 '극장골'을 터트리면서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김판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성남FC 사령탑이었던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아시아 클럽 대항전 복귀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초반 공방이 이어졌다. 울산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수비 지역에서 치명적 패스 실수로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 공격수 호물루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전반 8분 이희균의 패스를 받은 말컹이 오른발 바이시클킥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허용했다. 포르투갈 귀화 선수 더얼자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릭, 허율, 정승현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후반 27분엔 엄원상 카드를 빼들어 막판 공세를 펼쳤다.

    신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그는 후반 31분 보야니치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흐름을 바꾼 울산은 공세를 높이며 청두를 압박했다. 후반 48분에는 더얼자둬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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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HD의 엄원상이 2025~26 ALCE 리그 스테이지 청두 룽청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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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골문을 계속 두들기던 울산은 후반 50분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버티던 허율이 가슴 트래핑으로 받은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올렸다.

    이날 서정원 청두 감독과 '한국 사령탑 지략 대결'을 펼친 신 감독은 "주말 상하이 선화와 중요한 리그 경기를 앞둔 청두가 1.5군을 내보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베스트 멤버를 다 넣었더라. 서 감독에게 '반칙 아니냐'고 장난 삼아 얘기했다"며 "우리는 베스트 멤버 중 7∼8명을 뺀 건데, 전반을 견디고 후반에 구상하는 선수들을 넣어 해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반에 선수들이 나름대로 잘했으나 실수가 나오면서 실점했다. 상대가 워낙 베스트 멤버를 내보내 밀어붙였다고 생각한다"며 "후반에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가면서 템포도 빨라지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다"고 승리 비결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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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울산HD 감독이 2025~26 ACLE 리그 스테이지 청두 룽청전을 승리로 이끈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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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감독은 올 시즌 K리그1 하위권을 맴도는 울산을 구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승리를 계기로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는 기대해도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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