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러닝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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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스티븐 킹이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러닝 맨'이 국내에 새로 번역돼 나왔다. 빈부 격차와 미디어의 폭력성을 예견한 1982년작이 40여 년 만에 2025년 한국 독자에게 다시 말을 건다.
이 소설은 전체주의 국가가 된 미국을 배경으로, 절망적 상황에 몰린 한 청년이 생존을 위해 목숨 건 게임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롱 워크'와 함께 데스 게임 장르의 원류를 이뤘다는 평가다.
주인공 벤 리처즈는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젊은 가장이다. 병든 딸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선택한 길은 정부와 네트워크 방송사가 운영하는 게임 쇼 '러닝 맨'의 참가였다. 그는 경찰·사냥꾼·시청자의 감시를 피해 30일간 살아남아야 한다.
소설은 프리비라 불리는 전국 방송망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심장병 환자가 러닝머신을 달려 상금을 벌거나,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이 벌이는 잔혹한 게임이 매일 저녁 5억 명의 시청자에게 송출된다.
방송사는 출연자를 공공의 적으로 편집해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고, 시청자는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며 즐거움을 얻는다. 리처즈는 끝없는 추격 속에서도 왜곡과 조작을 일삼는 방송사에 저항하며, 대중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남긴다.
스티븐 킹은 이 작품을 단 1주일 만에 완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101개의 짧은 챕터로 구성된 소설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인다. 킹은 캠코더조차 대중화되기 전인 1980년대 초반, 리얼리티 쇼와 관음증적 미디어의 등장을 이미 예견했다.
'러닝 맨'은 1987년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오는 11월 에드거 라이트 감독·글렌 파월 주연의 리메이크 영화 '더 러닝 맨'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원작의 메시지는 시대를 넘어 확장되며, 오늘날 독자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한편 스티븐 킹은 1947년생으로, '캐리', '샤이닝', '스탠드', '그것' 등 수많은 작품으로 공포와 스릴러 장르를 확장한 작가다.
△ 러닝 맨/ 스티븐 킹 지음/ 최세진 옮김/ 황금가지/ 1만 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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