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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AI가 의료 혁신 주도”…한국보건의료정보원, 첫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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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18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AI 시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정보 활용'을 주제로 첫 번째 연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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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이 의료 현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데이터 기반 진료, 맞춤형 예방, 디지털 돌봄까지 의료 서비스 전 영역에 AI가 침투하면서 '패러다임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18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AI 시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정보 활용'을 주제로 첫 번째 연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장은 “디지털·인터넷·모바일에 이어 인공지능(AI)이 대한민국 산업과 의료에 '네 번째 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소장은 “대한민국은 세 차례 기술 물결을 기회로 삼아 도약해왔다”면서 “서비스 산업 고도화가 네 번째 변혁이며, 이 마지막 기회의 핵심 동력이 바로 생성형 AI”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인간의 생산성을 3배, 4배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이제까지 사람의 노동에 의존했던 영역이 AI로 대체되며 의료와 돌봄 서비스도 구조적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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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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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가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진료 대화 자동 기록화 △의무기록 기반 맞춤형 검사 추천 △보험 심사 및 임상연구 지원 △진료 보조 'AI 어시스턴트'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60% 이상에서 어르신 3만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케어콜' 프로젝트가 주요하게 소개됐다. 나 소장은 “AI 음성봇이 식사·수면·약 복용 여부를 묻고 기록하는데, 90% 이상의 어르신이 전화를 받아준다”면서 “돌봄 행정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정서적 교감까지 제공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일본·미국·네덜란드 등 해외 사례를 들며 의료 AI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CVS·유나이티드헬스가 병원과 홈케어 기관을 인수해 의료비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층 관리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가정 돌봄 지원 정책과 AI 활용으로 국가 의료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7%에서 2.3%로 낮췄다. 그는 “한국도 2030년이면 일본의 현재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AI는 필수적인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속도와 파급력을 '자동차 혁명'에 비유했다. 나 소장은 “1900년 뉴욕 거리는 대부분 마차였지만 13년 후 자동차가 주류가 됐다”며 “AI도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전문적 사고를 요구하는 영역까지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일부 병원에서는 음성인식 기반 AI가 환자의 통증 부위를 인식해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에 입력하고, 예측 진단명과 처방안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나 소장은 “향후 3~5년 안에 진료 보조 AI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를 주최한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AI 시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의 표준화와 안전한 활용이 필수”라며 “정보원이 국가 의료 데이터 과제를 선도하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제도·인력 등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의료 AI 혁신이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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